사이드9이 JBK콘텐츠와 손잡고 <코드네임X>의 라이선스 사업을 펼친다. JBK콘텐츠는 미디어 배급을 비롯해 상품 개발·유통,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채로운 IP 사업을 전개하는 전문 에이전시다. 조원제 대표를 만나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었다.
사이드9과 어떻게 손잡게 됐나?
사실 예전에 대원미디어에서 일할 때 코드네임X의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어서 사이드9과는 일면식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의 의사 결정
은 아쉽게도 내 생각과 달랐다. 비록 투자는 무산됐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죽 지켜보고 있었고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 문을 두드렸다. 사업권을 따내려고 여러 곳과 경쟁했는데 우리의 기획이나 전략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코드네임X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데모 영상이 무척 잘 나왔다. 원래 사이드9이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잘 만든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영상의 수준이 높았고 소재가 스파이물이란 것도 참신했다. 첩보물이라서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 템포가 빠르니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콘텐츠라고 판단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쏟아지는 요즘, 원작의 기반이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코드네임X는 원작이 베스트셀러이지 않은가.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시간을 대폭 단축해 사업 진도가 빠르게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요즘 라이선시들은 어느 정도 인기가 검증된 작품에 대해 같이 해보자고 제의하는 사례가 많다. 예전에는 흥행 가능성을 보고 미리 움직였다면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실제 성공한사례를 보고 제의한다. 그래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코드네임X가 유리한 건 원작의 힘이 강하다는 거다. 책이라는 히트 상품이 있다. 그래서 일단 출판물로 시작해 볼생각이다. 다만 시즌1의 편수가 적다 보니 대중에게 소개할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주 1회씩 나가는 10분짜리 영상으로 인지도를 올리는 건 쉽지 않다. 6월부터 투니버스, 대교어린이TV에서도 방영되니 카툰네트워크, KBS키즈 등으로 채널을 넓혀 노출을 늘려나가겠다. 8월에는 소규모 공간에 알맞은 뮤지컬도 선보일 계획이다. 긴 안목으로 접근하겠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 나올 예정이니 히트 아이템을 하나둘 만들어나가면서 봉제류, 완구류 출시를 준비하겠다. 미션을 수행하는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는 방안도 서울랜드 측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나?
해외 진출은 사실 콘텐츠가 쌓여야 추진해볼 수 있다. 그래서 현재로선 국내 상품화 사업이 우선이다. 해외에 영상을 배급하거나 상품을 수출하는 건 사이드9이 주로 하겠지만, 사이드9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우리가 맡을 것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대만, 홍콩, 태국 등지에 코드네임X를 보여줬더니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요즘은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스페셜 영상 등 부가 영상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사이드9에 제안하고 있다.
JBK콘텐츠가 보유한 IP도 소개해달라
개그우먼 손별이 운영하는 방울이TV, 일본의 빤쮸토끼, 나와 로보코의 IP 사업을 벌이고 있다. 빤쮸토끼는 일본 SNS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캐릭터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불쌍하지만 귀여운 생명체 캐릭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봉제 인형, 키링, 제지류 등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8∼9월에는 출판물도 나온다. 원작자가 K-팝을 좋아하는 한류 팬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팬덤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6월 9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인근의 카카오프렌즈숍에서 론칭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여는데 작가 팬 사인회도 열겠다. 나와 로보코는 일본 소년점프에서 연재된 만화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 어린이날 대원방송에서 특별 편성해 방영했다. 가족을 돌보는 메이드 소재 작품인데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드래곤볼 등 유명 작품을 패러디한 개그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리퍼브띵즈란 자체 개발 IP도 있다. 뭔가 하자가 있는 캐릭터들이 결점을 딛고 자존감을 높인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주제가도 만들어 음원도 발매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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