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라이선싱의 뉴 트렌드, 생성 AI, 챗GPT 그리고 라이선싱 플랫폼

김정민 변호사 / 기사승인 : 2023-05-22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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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생성 AI의 전성시대다. AI가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서비스의 등장은 캐릭터 시장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숙련된 작가나 디자이너의 그림과 생성 AI가 그린 그림의 질적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성 AI는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업무를 보조하고, 앞으로 그 역할과 영역이 더 커질 것임은 자명하다.

캐릭터 시장과 AI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건 분명 창의성의 영역이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반면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를 이리저리 변형하고, 턴어라운드를 만들고, 스틸컷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등 응용 작업은 이제 AI에게 내줘야 할 영역이 돼가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캐릭터 하나를 만들고 다양하게 상품화하는 시간이 빨라졌으며 캐릭터의 소비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번 성공 가도를 탄 캐릭터라면 관련 상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팔아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원본 2D 캐릭터 디자인을 3D로 만드는 작업, 다양한 상품에 맞춰 디자인을 변형하고 시제품을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을 할 때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전보다 훨씬 빨라진 시대 변화 속도에 맞춰 라이선싱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라이선싱 거래에 기술이 접목된다면?
그렇다면 소위 캐릭터 라이선싱이라고 하는 상품화 계약은 어떤가.
상품화하고 싶은 캐릭터를 발견했을 때 라이선서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거나 주변에 아는 마당발에게 연락을 해보기도 한다.
MG와 RR, 로열티는 또 어떤가. 대박 난 인기 캐릭터야 부르는 게 값일 테지만, 대강의 로열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에이전트의 협상력이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품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라이선서 또는 에이전트와 라이선시가 직접 만나 가격을 협상하고, 이용 범위와 기간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한다. 계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협상하는 데 2개월, 계약 후 디자인 검수하는 데 2개월, 아무리 빨라도 4개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시제품 하나를 직접 손에 쥘 수 있다. 4개월 이상의 시간은 인지도가 높은 롱런 캐릭터에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이런 구조로는 금방 인기를 얻고 금방 식는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다.
 

     1-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웹툰, 출처: 어린이 과학동아

 

이 같은 주먹구구식의 라이선싱 계약과 관리 관행은 분명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협상 기간을 단축하고 디자인 검수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디지털화되지 않은 시장의 틈새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존재하고, 아직까지는 그러한 사람들의 파워가 캐릭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생성 AI와 다른 여러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하면 변화의 바람은 점차 거세질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계약서의 표준화,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한 디자인 검수 절차의 간소화 및 정형화 등이 이뤄지면 플랫폼에서 쉽고 간편하게 라이선스 거래를 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라이선싱 플랫폼의 등장
그래서 최근 여러 캐릭터 라이선싱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라이선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IP의 가치를 측정하는 서비스, 이를 바탕으로 라이선시에게 제품에 딱 맞는 맞춤형 IP를 추천하는 서비스,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IP의 권리 취약점을 분석해주는 서비스, 가품을 탐지하고 단속, 제거하는 서비스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조만간 라이선서와 라이선시 간의 매칭을 자동화해 라이선싱 거래의 속도를 높이고 생성 AI 기술로 캐릭터 디자인 변형 및 검수를 자동화할뿐더러 거래에 사용하는 문서를 정형화하는 등 첨단 기술로 라이선싱 시장을 활성화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지금까지는 캐릭터 라이선싱 거래를 위해 라이선서와 라이선시가 서로 직접 연락해 가격을 협상하고, 이용 범위와 기간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해 계약을 맺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 간편화해 라이선싱 거래의 절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이다.
지금은 디자인 자동화 기술이 캐릭터 디자인을 단지 쉽고 빠르게 만들도록 돕는 역할에 그치지만 머잖은 미래에는 생성 AI 기술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선싱 플랫폼을 통하면 무엇보다도 라이선싱 거래에 필요한 문서를 자동 생성하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으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라이선싱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이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등을 접목하면 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기술의 혁신이 라이선싱 시장에 도입될수록 기존 시장의 틈새에서 이익을 얻었던 사람들의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혁신과 변화는 급하면 탈나고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플랫폼이 기존 질서와 대결하기보다 상생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부터 협력해나가면 올바른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민
· 위츠 공동대표
· 변호사·변리사
· 대한변호사협회 IT블록체인특위 간사
· 한국NFT학회 이사
· 전화: 02-6954-7721
· 홈페이지: witz.ai
· 이메일: kjm@witz.ai

 

 

 

아이러브캐릭터 / 김정민 변호사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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