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한국의 알프스 평창_이수원 작가의 대한민국 캐릭터 지도 ❿

/ 기사승인 : 2021-03-23 1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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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씨 캐릭터 스케치.....................................................................................무씨 캐릭터 최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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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은 한국의 알프스 같다. 산을 빽빽하게 뒤덮은 키 큰 전나무,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양과 소 떼가 자유로이 뛰노는 대관령을 보고 있자면 답답했던 가슴이 탁트이면서 맑고 청량한 기운이 샘솟는 기분이 든다.



평창 하면 아무래도 양들이 떼 지어 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모습의 광활한 목장이 머릿속에 먼저 그려 진다.



평창 선자령 자락에서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하늘목장, 대관령 구름 위에 펼쳐진 넓은 초지에 방목된 양들로 이국적인 풍경을 뽐내는 양떼목장, 동해 바다와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대관령 삼양목장까지. 동화에 나오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청명한 목장에 잠시 누워 그럴듯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등장인 물은 누가 좋을까.



고랭지 배추는 하도 유명하니 무를 주인공으로 해볼까. 가만, 그러고 보니 감자도 빼놓을 수 없겠다. 목장에서 뛰노는 양과 젖소는 당연히 나와야지. 참,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곰도 넣어보자. 밭작물과 동물들의 만남이라.



그럴싸한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가. 한 번 들어보시라. 이야기는 두더지가 되고 싶은 강원도 무 무씨와 참새가 되고 싶은 감자 옹새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두더지처럼 땅속으로 숨는 놀이를 하다 잠이 든 무씨가 일어나 땅위로 올라와보니 가족이 모두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저 멀리 모습을 감추는 트럭을 보며 눈물을 떨군 무씨는 가족을 찾으러 길을 떠나고 도중에 만난 참새를 닮은 감자 옹새와 친구가 돼 함께 여행에 나선다.



얼마나 걸었을까. 동계올림픽이 끝나 일자리를 잃고 귀농한 평곰을 우연히 만나 가족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씨와 옹새는 높고 험한 대관령을 넘어 가까스로 목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탈모로 추위에 떨고 있는 양양과 젖소처럼 보이기 위해 몸에 얼룩무늬 그림을 그려 넣은 횡소를 만나 먼 길을 떠난 끝에 마침내 가락시장에 도착해 흩어진 가족을 찾는다. 이야기의 백미인 긴장감 넘치는 클라이맥스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목장의 분위기에 취해 눈을 감고 생각하다 그만 잠들었기 때문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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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1.3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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