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주식회사 김세훈 대표, 죽어가는 공간을 핫플레이스로 바꿔 볼게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0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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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P 이벤트 행사 전문 기업 스미스 주식회사가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시장에 진출한다. 저비용 고효율의 공간 활성화 기반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하는 공간 솔루션 파트너가 되겠다는 각오다. 김세훈 대표는 “전국의 죽어가는 공간들이 핫플레이스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호언했다.


 

LBE 시장에 주목한 배경은?

이제까지는 프로젝트 단위의 성과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스미스만의 장기적인 공간 전략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다. 그저 일을 해치우는데 급급해 깊이가 부족했다. 이것저것 다 하다가는 뭐 하나 제대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성을 키우자고 결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오프라인 공간 사업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올랐다. 우리가 잘하는 게 기획이니, 공간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나아가면 이 시장을 크게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화려한 행사도 기간이 끝나면 철거되고 사라지는 그 찰나의 아쉬움을 넘어서고 싶었다.

 

 

기존 체험형 이벤트와 어떻게 다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공간에 이식해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게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벤트가 ‘점’이라면 LBE는 그 점들을 잇는 ‘선’이자 ‘면’이다. LBE 진출을 알리는 출발점은 작년 12월 강원도 원주의 복합리조트 오크밸리에 조성한 ‘쿠키런 스위트랜드’라 할 수 있다. 쿠키런 세계관을 스키장에 구현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거리가 많다. 기존의 단순한 팝업스토어와 달리 리조트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겨울마다 상시로 즐기는 테마파크형 공간을 구축했다.

  

 

가능성을 가늠한 순간이 있었나?

연간 수백 건에 이르는 지자체 페스티벌 현장을 누벼 왔다. 2023년부터 시작했는데 초기에 전남 강진, 해남, 진도 등 인구 감소가 심각한 곳을 대상으로 어린이 뮤지컬 싱어롱 쇼 같은 체험형 이벤트를 열고 키즈존도 꾸몄더니 주민과 기관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이게 입소문이 나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쇄도했다. 이렇게 수요가 많은 걸 보고 LBE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누구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건가?

공공의 예산과 민간의 IP를 결합한 공공형 LBE 모델을 추구한다. 지역에서 열리는 수많은 축제장에 캐릭터 팝업 놀이터를 여는 식이다. 특히 요즘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이 많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인구 유출을 막으려는 사업 중 하나로 공공형 키즈 놀이공간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일종의 공공형 놀이터인데 원주 혁신도시의 놀비숲이나 상상의숲, 유아숲 체험원 등이 그 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캐릭터를 활용해 도시의 죽은 공간, 죽은 상권을 되살리는 도심형 LBE도 함께 추진해 보려고 한다. 지방 도시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구 감소와 방치된 유휴 공간이다. 수백억을 들여 건물을 짓는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은 이제 한계가 왔다. 우리는 그 빈 공간에 검증된 슈퍼 IP를 입히는 공간 업사이클링을 제안한다. 기존 시설을 부수지 않고도 콘텐츠만으로 훌륭한 가족형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공간 활성화 기반 도시재생 모델이다.

 


스미스만의 강점은 뭘까?

현장에서 쌓은 방대한 데이터와 IP 매칭 감각, 그리고 탁월한 기획력이다. 우리는 어떤 지역, 어떤 공간에 어떤 IP를 붙여야 사람이 모이는지 직감한다. 작년에 부산시 수영구, 부산관광공사,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진행한 시티투어 프로그램 ‘춘식투어’가 예매 시작 하루 만에 두 달 치가 모두 매진됐다. 도시와 콘텐츠를 엮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다. 또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스누피 IP에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몰입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런 크고 작은 성공 경험들이 LBE 사업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다.

 


롤 모델이 있다면?

미국의 넷플릭스 하우스다. 넷플릭스 팬들을 위한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좋아하는 시리즈와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을 맛보고, 스토리가 담긴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몰입형 경험을 통해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방문객은 캐릭터, 이야기에 들어가서 서사를 따라가고 체험 이벤트를 즐긴다. 넷플릭스 하우스는 도심 외곽의 낡은 쇼핑몰에 들어섰다. 이곳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콘텐츠 파워로 죽은 도심을 살리는 도시 재생형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오크밸리의 쿠키런 스위트랜드가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전국으로 무대를 넓힐 차례다. 이미 여러 IP사와 협업을 진행·논의 중이며 일부는 구체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는 도시와 IP,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전국의 죽어가는 공간들이 우리의 손길을 거쳐 온가족이 웃으며 추억을 쌓는 핫플레이스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협업을 원하는 IP사들의 많은 제안을 기다린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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