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반기 할리우드 동향을 결산하며_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12

/ 기사승인 : 2020-12-28 13: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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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던 코로나19의 재유행은 11월 이후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산됐다. 이에 할리 우드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업계는 중장기전에 대비해 발 빠르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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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bi의 폐업과 메이저 스튜디오의 조직 감축



올 초 사업 개시 이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자산 2조 규모의 창업 벤처회사 Quibi가 곧 문을 닫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실적 부진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창업자인 제프리도 콘텐츠 및 서비스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Quibi가 진행 중인 다수의 소송들도 문제가 된 듯하다. 한국을 포함해 고품질의 숏폼(통상 10분 이하) 콘텐츠에 기대를 걸고 있던 전 세계의 제작자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또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올해 초에 있었던 대규모의 무급휴가에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감축을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그룹도 대규모 감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매출원인 영화와 드라마 등의 제작이 대폭 감소했고, 극장 개봉도 어려웠던 만큼 조직의 축소는 불가피했을 것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스트리밍(소위 OTT) 관련 사업 중심으로 개편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칼럼을 준비하던 11월 초에 막 들어온 소식 하나를 더하겠다. 소니가 아니메의 넷플릭스로 자리 잡은 크런치롤을 약 1조 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유니버설도 3분기 실적을 보니 극장 부문 매출은 95%까지 떨어진 한편, 애니메이션 트롤즈의 VOD와 DVD가 매출에 호조를 보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아니메 콘텐츠 강화



넷플릭스는 최근 스튜디오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많이 있는 LA 인근 버뱅크에 대규모 건물을 임대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에 해당 분야가 강화되 면서 애니메이션의 개발 및 프리 작업 등을 내부에서 진행할 것으로 짐작된다.



며칠 전 일본의 자체 아니메 행사에서는 제작 중인 11개의 라인업 외에 Rilakkuma’ s Theme Park Adventure, Thermae Romae Novae, High-Rise Invasion, Thus Spoke Kishibe Rohan and The Way of the Househusband 총 5개의 작품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것은 추가된 작품 대부분이 책 또는 만화책 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는 점이다. 아울러 일본의 3개사와 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볼트론으로 알려진 한국의 미르 와도 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넷플릭스의 제휴사는총 9개사로 늘어났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아니메 시리즈를 1 편 이상 본 사람은 1억 명 정도이며, 이는 전년 대비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신규 유저의 50% 이상이 아시아 에서 나옴에 따라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 대한 콘텐츠 투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시장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영화 시장 기지개, 유럽과 공동제작 활성화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 중인 중국에서는 베이징의 헝디엔 촬영소에서 1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고 있거나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 영화는 심의가 강화됨에 따라 애국심을 고취하는 작품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중국 전쟁영화 희생(The Sacrifice)은 첫주에 6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다만 관객으로부터 좋은 평은 받지 못한 듯하다.



여전히 보수적인 경향이 짙지만, 아시아에서도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홍콩비평 가협회상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홍콩 감독 레이영의 Suk Suk은 노인의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다.



텐센트는 최근 유럽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강화하는 중이다. 유럽의 3개 제작사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해 자사 플랫폼에 어린이용 콘텐츠를 강화하려고 하며, 추가로 제휴 관계를 수립할 파트너를 물색한다고 한다. 텐센트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전 세계 배급 판매를 공동진행하는 모양새다.





중국색의 콘텐츠 제작은 계속



최근 개봉한 Over The Moon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으로 중국의 것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출신의 레전드 제작자 글렌킨의 작품으로, 제작은 상하 이에 있는 펄 스튜디오(한때 미국 드림웍스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음)와 소니의 밴쿠버 스튜디오에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ver The Moon이 중국 외 국가의 유저들과 해외 거주 중국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매우 궁금하다.



한편 마블에서도 중국의 슈퍼히어로 영화인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에 대한 촬영을 마쳤 다. 전부 아시아 배우를 썼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만들 어졌는지 매우 궁금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인들이 중국의 수퍼 영웅을 만드는 것을 꼭 좋아할 일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흐름은 대세



할리우드에 이어 BBC도 다양성 추세에 동참했다. BBC는 최근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한다. Colour라는 이 시리즈는 다른 인종의 문화적 역사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흑인 문화를 다룬 뮤지컬 작품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한다. 주제는 물론 제작진, 작가, 배우, 감독 등이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다 하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한국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모 에이전시와 협의 중인데, 여성 감독과 배우는 물론 아시아 출신 제작팀을 가능한 한 많이 참여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최근 이민호 배우가 출연하기로 해 화제가 된 작품 파칭코는 재미교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이역시 아시아 배우와 감독으로 구성된 다국적 드라마로서 최근의 큰 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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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10수정


안홍주(프로듀서)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프로듀서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Walt Disney Korea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2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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