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단편 애니메이션 5편, 자그레브 · 오타와영화제 진출
우리나라 단편 애니메이션 5편이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진출해 수상을 노린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히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이들 영화제에서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무녀도에 이어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에 따르면 김강민 감독의 ‘꿈’ 과 박지연 감독의 ‘유령들’ 이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파핏(Puppet, 꼭두인형) 형태로 구성된 김 감독의 꿈이란 작품은 중요한 순간마다 엄마가 꾼 예지몽을 그 어떤 종교보다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 감독이 만든 유령들은 권태에 빠져 삶의 뭔가를 잃고 유령이 돼버린 두 연인의 일상을 실험적인 이미지와 영상으로 표현한 2D 작품이다. 꿈은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스위스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유령들은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각각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는 우진 감독의 ‘산’ , 정해지 감독의 ‘수라’ , 김태우 감독의 ‘호모 에렉타투스’ 가 각각 단편경쟁, 학생경쟁, 월드파노라마 부문 진출에 성공했다.
산이란 작품은 산속의 작은 집에 살며 딸에게 음식을 계속해 먹이려 하는 아빠(Appa)와 그것을 거부하며 도망가려 하는 딸, 그리고 아이를 통해 절대 벗어날 수 없고 끊어낼 수 없는 관계를 드로잉 형태의 그림체로 표현했다.
수라(修羅)는 고등학생 시절, 감독과 가장 친한 친구의 임신으로 혼란스러워진 감정들을 바탕으로 당시 배운 가족 공동체 해체를 표현한 시인 백석의 ‘수라’ 라는 시와 접목한 2D 애니메이션이다.
호모 에렉타투스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주인공 김 일병이 군대에서 사고로 큰 화상을 입게 된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고통스러운 치료의 시간을 버텨내고 마침내 붕대를 푸는 날을 맞는 순간을 그렸는데,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는 사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준다. 특히 이 작품은 생사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감독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 호모 에렉타투스는 직립보행을 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인류를 지칭하는 호모에렉투스라는 단어와 타투를 결합한 것으로, 타투로 다시 일어선 한 사람의 이야기란 의미를 담고 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9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