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20회를 맞은 SPP (Seoul Promotion Plan) 의 막이 올랐다. 애니메이션·웹툰 · 캐릭터 · 게임등 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만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 하는 B2B 마켓인 SPP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콘텐츠 판매와 구매, 공동제작, 투자유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콘텐츠 업계에 제공한다.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 형태로 8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계약 성과를 높이기 위한 여러 기능이 탑재된 SPP 비즈매칭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돼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약체결 목표액 전년보다 25% 상향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국내 콘텐츠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이번 SPP 2020가 주목받은 이유는 온라인 비즈매칭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상담회로 준비됐기 때문.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B2B 마켓들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해외 바이어 초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각국의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비즈니스를 벌이는 비즈매칭이 온전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터라 이목이 집중됐다.
출발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바이어와 셀러를 포함해 461 개사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당초 목표치를 30%나 초과하는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행사 규모가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뛰어넘었다.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됨에 따라 기업간 상담에는 전문 모더레이터가 배치된다. 기업에게 비즈매칭을 자율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판로기회 확대와 계약체결 성사에 초점을 맞춰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들은 바이어와 셀러의 스케줄 조정과 바이어 관리, 급작스러운 미팅 취소 등 노쇼 대응, 다음 상담을 위한 안내까지 바이어와 셀러의 가교 역할을 하며 원스톱 개별 지원에 나선다. 이처럼 SPP 2020이 실질적인 계약 성과에 중점을 두고 마련된 만큼 계약추진 목표액도 지난해보다 25% 상향된 6,500만 달러로 설정했다.
또 온라인으로 상담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거나 화상 회의 진행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개별 상담부스도 서울시 한남동에 있는 파트너스하우스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통역사와 모더레이터가 상주하며 기업들의 온·오프라인 상담을 돕는다.
특히 비즈매칭 플랫폼에는 바이어-셀러간 매칭률을 높이기 위한 다채로운 기능들이 탑재됐다.
우선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게임 분야 바이어 리스트와 바이어의 비즈니스 수요 정보를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즈니스 관심사나 비즈니스 희망 국가 및 지역, SPP 참가 목적, 장르, 타깃 등 조건을 설정해 관심 있는 바이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더했다. 셀러의 프로젝트를 선호할 만한 바이어에게 자동으로 노출시키는 프로젝트 자동추천 기능도 추가했다. 아울러 어떤 바이어가 내 프로젝트를 얼마나 시청했는지, 어떤 바이어가 내 프로젝트를 재생목록에 담았는지 등을 스크리닝 리포트(Screening Report)에서 확인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 바이어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20년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마켓
SPP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SPP는 OEM 기반 애니메이션에서 IP 창작 애니메이션이 태동하던 지난 2001년, 스타 콘텐츠 발굴과 애니메이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산 애니메이션 신작 프로모션의 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장편과 TV·OVA(Original Video Animation) 부문 공모를 비롯해 투자유치 행사, 제작사가 직접 작품을 소개 하는 SPP 프로젝트 컴피티션(Competition), 시장 트렌드 전파형 콘퍼런스, 개별 미팅, 리셉션 등에 주력하는 콘텐츠 마켓으로 점차 발전했다.
SPP는 2009년부터 만화와 웹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획과 개발, 투자, 마케팅 기능이 결합한 종합 프로모션 마켓으로 거듭나게 된다. 신작 프로모션 및 컴피티션을 넘어 바이어와의 1:1 상담을 원하는 업계를 위해 외국 바이어의 초청을 늘리고,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 매칭 건수도 대폭 늘렸다. 웹툰 부문을 신설하고 기업이 주도하는 콘텐츠 IR 프로그램을 마련해 투자 활성화도 유도했다.
2017년부터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자 온라인 비즈매칭 시스템을 도입하고 양적, 질적 성장에 힘을 쏟아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할 채비에 나서게 된다. 1:1 비즈매칭을 넘어 구매력 높은 주요 바이어와의 프라이빗(Private) 피칭 프로그램을 추진해 바이어와 셀러간 매칭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공동제작, 투자 등 아시아권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활성화와 상호 교류의 장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인 아시아 애니메이션 얼라이언스(Asia Animation Alliance)를 만들어 지속적인 아시아 콘텐츠 비즈니스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4년 3개국 50건에 불과했던 비즈매칭은 지난해 30개국 2,537건으로 급증했다.
SPP는 이제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서로 소통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 글로벌 콘텐츠 교류 및 유통의 장으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켓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년간 디즈니, 텐센트, 폭스, 알리바바, CCTV 등 해외 유력 바이어들과 만남을 성사시키고 콘텐츠 판매와 공동제작, 투자유치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 국산 애니메이션과 만화, 웹툰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온 SPP는 우수 프로젝트 발굴의 장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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