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반갑습니다. 영상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을 하는 이경호 감독입니다. 주로 애니메이션 필드에서 일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캐나다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후 한국으로 돌아와 TV 시리즈 ‘범퍼킹 재퍼’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스태프와 극장용 장편 ‘파이스토리’ ,‘ 코알라 키드’ ,‘ 가필드 겟 리얼’ ,‘ 슈퍼 프렌즈’등의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을 했습니다. 2017년 에는 미국 CBS 방송국에서 방영된 ‘Michael Jackson’s Halloween’이라는 작품을 감독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오롯이 한국적인 작품을 하지 못해 항상 마음 한 편이 허전했지만, 지금 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작품 ‘아빠하고 나하고’ (가제)의 시나리오를 집필 중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꼭 좋은 작품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하며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지사운드 김희집 대표에게 칭찬받은 소감은?
김희집 대표님께 칭찬 릴레이의 다음 주자로 지목해도 되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스튜디오 앞 공원 벤치로 나갔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고 난 뒤 하늘을 바라봤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어린애처럼 한참을 기분 좋아하다가 가슴속에 가라앉아 있던 열정이 몽글몽글 솟아올라 심장 전체가 간질간질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그리고 식어갔던 나의 열정에 채찍질해야겠다 다짐했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업계 현황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런 질문에 ‘애니메이션 업계가 너무 호황이네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장편 애니메이션의 투자상황이나 제작환경을 탓할 것만도 아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 같은 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다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까진 그러지 못했네요. 업계 전체가 지금은 조금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애니메이션의 엘도라도 건설을 위해 힘차게 증기를 뿜었으면 합니다.
다음 칭찬 대상은 누구인가?
다음 칭찬릴레이 주자로 김청기 감독님을 추천합니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고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었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저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유뿐 아니라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이분을 빼놓을 수없겠죠. 지금도 장편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 작업을 하시는 김 감독님이 다시 필드로 돌아오실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3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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