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가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몰리고 있다.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한 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과 호흡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때문에 시간적, 금전적인 이유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기 힘든 크리에이터들의 개성 있고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제품들이 오늘도 펀딩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매달 실용적이면서 이색적이고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제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제품은 한국적인 디자인을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이너, 배인호 작가의 콘텐츠를 활용한 마스킹테이프다.
전통과 현대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디자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VENHO는 에이블디자인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배인호 작가의 디자인 브랜드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일상 속 새로움을, 그리고 자세히 볼수록 아름다운 한국을 그리려고 한다. 이에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가 지켜온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디자인으로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가가 선보인 제품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을 담은 서울, 경성, 한양의 모습이 그려진 마스킹테이프다. 서울이 라는 정치, 문화, 역사, 사회의 중심지에 시간의 축이 더해 졌을 때, 같은 공간에서 어떤 다른 모습이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파노라마 방식으로 다채로운 서울을 테마별로 표현
한 편의 영화 필름처럼 여러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파노라마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는 이 제품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3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서울의 밤, 경성의 밤, 한양의 낮이란 테마의 마스킹테이프 (20mm)는 건물과 사람들로 채워진 파노라마형 테이프다.
현대의 서울은 화려함을 강조하는 선명한 비비드 톤으로, 일제강점기의 경성은 시대상을 반영해 차분한 세피아 톤으로, 조선의 한양은 수수한 매력을 부각하는 자연의 색감으로 표현했다. 각각 다른 원근이 특징인데 사람이 중심이었던 과거에서 현대로 갈수록 커다란 건물이 부각됐다.
한강에 비친 세 시대를 테마로 한 서울 · 경성 · 한양의 강마스킹테이프(15mm)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한강을 통해 시대별 특징을 담아내려 했다. 모두 밤을 배경으로 조명과 자연의 빛만을 이용해 변화하는 한강을 그렸다. 한강에 비친 빛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빛에서 텅스텐 빛 그리고 화려한 건물조명으로 변한다. 고즈넉하던 한강에서 불빛 가득한 한강으로, 다채롭게 변하는 한강의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세 시대를 비추는 빛이란 주제의 마스킹테이프(15mm)는창 너머로 은은하게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담아 서로 다른 시대의 밤을 표현했다. 조선시대 한양은 촛불, 일제강점기 경성은 등불, 오늘의 서울은 LED 조명으로 표현해 시대별로 달라진 빛의 양식을 반영하고 서로 다른 창의 모습도 담았다. 오롯이 빛과 실루엣으로 구성된 빛테이프는 실루엣만으로도 당시 사람들의 생활 양상을 볼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이 마감된 이후에도 여러 온 ·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해외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앞서 작가는 지난해 펀딩을 통해 ‘서울 노트북 데칼스티커’를 선보인 바 있다. 광화문, N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와 미국 애플사의 로고에 태극 문양을 접목한 데칼스티커로, 노트북에도 아름다운 한국을 드러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당시 목표금액 달성률이 367%에 달했고 펀딩이 끝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져 아이패드용 스티커가 추가로 출시됐다. 또 작가는 지난해 서울디자인페스티 벌과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서울의 밤 ‘을 담은 메탈스티커와 책갈피 등 여러 제품을 선보였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6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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