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캐릭터 사업을 할 수 있을까?_하얀오리

/ 기사승인 : 2019-11-20 1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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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News

몰랑이 제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 때문에 대형 회사에 소속된 캐릭터로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 몰랑이의 운영 형태는 작가 개인의 창작활동에 가깝다. 회사 소속이 아닌 개인 활동으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면 어떤 작업까지 해야 하는지 문의를 많이 받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월간 독자들 중 캐릭터 사업을 꿈꾸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현재 몰랑이의 구성원들이 하는 일을 정리해보았다.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는 제조회사와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제품 사업을 기준으로 소개한다.





서류 담당자와 규모에 비례한 디자인 인력 보충은 필수

현재 몰랑이를 담당하는 사람은 5명이다. 계약과 거래 관리 등을 맡고 있는 2명의 담당자와 디자인·상품기획을 담당하는 3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명이 전국 유통 규모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며 규모에 비례한 충분한 인원 보충은 필수다. 경험상 서류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소 1명 이상의 인원과 2명 이상의 디자인 인력이 필요하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세금계산서 발행, 거래명세표 작성, 입출고 관리, 인건비 지출 관리, 세금 납부 관리 등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작가가 혼자서 캐릭터를 사업화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라이선싱 전문회사의 도움을 받게 된다.

 

 




현재 5명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캐릭터 매뉴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제품 디자인, 제품 패키지 디자인, 제품 사진 촬영, 제품 및 게임 아이템 디자인 승인, 보도자료, 광고자료, 짧은 만화 연재, 몰랑샵 오프라인 매장 사은품 디자인,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스토리 작성, 외부 행사 강의, 해외팀과 회의, 브랜드 콜라보 디자인, 브랜드 장난감 프로모션 제품 디자인, SNS 꾸준히 업로드(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유튜브 채널 업로드,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신규계약 시 거래처와 제품 품목 조율 및 디자인 방향 회의다.

이와 같은 업무를 거의 매달 진행하고 있다. 몰랑이 캐릭터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때에 충분한 디자인 인력이나 마케팅 인력 없이 혼자서 홍보와 디자인을 맡다 보니 캐릭터를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현재는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2명을 보충해 함께 일하고 있다.

 

 










여러 사업 모델로 전개되는 캐릭터 사업

1인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 규모와 최소 100명 이상이 필요한 규모와 방향은 분명 차이가 있다. 동업자 없이 혼자서 이모티콘만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 캐릭터도 있다.

캐릭터 사업은 시작하게 된 계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구조를 보이며 그에 따라 해야 할 일도 달라진다. 미디어와 SNS 노출로 이룬 이모티콘 성공 사례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기업의 캐릭터 사업 외에도 여러 사업 형태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으면 한다. 그래서 캐릭터 사업에 도전하는 작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 또한 더욱 넓어지기를 기대한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모티콘의 성공만을 믿고 기다리며 노력하지 않거나 대기업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각자의 역량에 맞는 캐릭터 사업에 도전해 차근차근 배우고 알아간다는 자세로 임하면 서서히 그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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