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라이선싱 동향 그리고 넷플릭스 _ 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15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8 0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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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아케인 전 세계 강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이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후 광풍이 불고 있다.
요즘 미팅이나 대화에서 아케인이 인용되지 않은 경우가 없을 정도여서 필자도 첫 시즌 9편을 서둘러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이런 소재를 연구하는 모임이 있는지 모르겠다. 시리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예산이나 품질이 극장판 수준인 데다 스토리 전개 방식도 마치 영화와 흡사해 매우 참고할 만한 성공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성공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스토리 전개 방식과 눈을 사로 잡은 비주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케인_넷플릭스/라이엇게임즈


아케인은 넷플릭스에 등장한 이후 단 3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고 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중국에서도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동아시아에서만 약 1억 3,000만 뷰를 기록할 정도였다. 아마 게임이 중국 텐센트 계열 사인 라이엇게임즈(Riot Games)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았으리라 추측해본다.

특이한 점은 개발부터 제작 , 완성까지 걸린 기간이 무려 10년 가까이나 되고 게임사가 전액 투자해 작품 개발 , 마케팅 홍보 등을 직접 진행했으며 , 애니메이션 제작만 프랑스의 유명 CG 회사에 맡겼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케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지만 게임사가 모든 저작권과 수익을 독점 관리하고 외부와 공유하지 않는다. 40분 분량의 에피소드 한 편의 제작비가 최소 60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시즌2 제작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한국도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게임이 제법 있는데 ,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넷플릭스가 2023년 공개할 예정인 애니메이션 서유기


2023년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서유기
그간 몇 년 동안 수준 높은 중국 애니메이션을 선보여온 넷플릭스는 2023년 서유기를 공개할 예정이며 현재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스트롤 , 오픈시즌으로 이름을 알린 안토니 스타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최근 할리우드 중국계 성우로 구성된 캐스팅을 확정했다.

 

2021년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경향
2021년 넷플릭스가 투자한 콘텐츠를 보면 그들의 전략과 지향점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넷플릭스는 소위 잡식동물처럼 전 세계 남녀노소 고객을 위한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인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같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 드문 사례지만 캐나다 제작사의 오리지널 작품인 대니얼 스펠바운드(Daniel’s Spellbound) 같은 것도 있다. 매년 6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편 작품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병행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넷플릭스가 눈독을 들이는 작품은 대부분 원작이나 감독 , 성우 등이 유명한 것들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Sonic Prime(Sonic the Hedgehog의 스핀오프) , Thomas&Friends 2D , Barbie&Chelsea , My Little Pony franchises , Hachette’s Asterix comics(3D series) , Rainbow Rangers(Genius Brands) , L.O.L 등이 있다.
또한 1조 원을 들여 영국의 작가 로널드 달(Ronald Dahl)이 소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추진해 향후 20여 개의 신작에 대한 권리를 확보 , MCN에 버금가는 세계관을 만들어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참고로 이 작가는 널리 알려진 James and the Giant Peach ,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 BFG 등의 원작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넷플릭스 외에 니켈로디언 등 북미지역에서 애니메이션 투자와 구매에 적극적인 방송사와 OTT들의 동향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북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한국 제작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널리 알려진 James and the Giant Peach ,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 BFG 등의 원작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넷플릭스 외에 니켈로디언 등 북미지역에서 애니메이션 투자와 구매에 적극적인 방송사와 OTT들의 동향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북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한국 제작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라이선싱에도 다양성과 포용 개념 도입
얼마 전 열린 유럽 라이선싱 행사(Brand Licensing EU)에서도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and inclusion)이 화두였다. 흑인인권존중 라이선싱 운동(Black Lives Matter Licensing Movement)의 설립자 사피아 맥사메드(Saphia Maxamed)가 기조연설에 나섰고 ViacomCBS의 라이선싱 임원 등도 참가해 그룹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과 준비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예를 들면 그간 소외받았다고 판단되는 중남미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인형 등을 출시하는 것 외에 다양한 라이선싱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영유아 때부터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을 줄이도록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미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여가는 아니메 상품


아니메(Anime) 관련 라이선싱 시장 성장
그간 마니아층에 머물렀던 일본 중심의 아니메 작품이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방송과 OTT로 확대되면서 일반 소비재 유통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래픽 티셔츠 같은 상품(나루토 , 드래곤볼 , 원피스 등)과 키링 , 피규어 등이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원령공주와 드래곤볼 등은 각각 탄생 20주년 , 35주년을 맞아 연령층을 넓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미국의 스타워즈와 마블이 해왔던 방식을 따라 가족용 상품(포켓몬 , 드래곤볼 와플 메이커 , 소스 등)이 출시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아니메 유통사인 VIZ도 e-스포츠 제휴 , 스포츠용품 , 홈데코 , 애완용품 등으로 라이선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극장판 아니메 개봉이 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100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포함된 한국 스튜디오 

미국 애니메이션 캐리어 리뷰(A nimation Career Review)에 실린 ‘ 역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top most influential animation studios of all time) ’ 에 우리나라의 선우 , 무아 , RDK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해당 분야 전문가 톰 프론차크(Tom Fronczak)가 여러 기관들의 조사를 통해 나름 집계한 자료에서 알 수 있었다.


언리얼과 마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증가 

세계적으로 버추얼 프로덕션과 스튜디오 구축이 유행인 상황에서 캐나다의 브론 스튜디오(Bron Studio)가 언리얼 엔진과 마야를 사용해 만든 동물 캐릭터 중심의 애니메이션 우화(Fables)를 선보였다. 상당히 인상적인데 한국의 스튜디오 관계자들도 찾아보면 좋겠다.

 

스마트스터디의 아기상어 NFT 컬렉션 출시


애니메이션과 NFT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NFT 관련 소식을 전한다. 아기상어와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가 아기상어 NFT를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6개의 디지털아트 중 5개를 선보이는데 유아용 상품답게 오디오 , 음악 등과 연계되는 형태로 출시된다. 또 다른 한국 회사인 판도라TV는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 감독인 토니 반크로프트(Tony Bancroft)의 그림 5종을 출시했다. 판도라TV는 향후 할리우드의 최상급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와 영화 제작자의 NFT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IGN이 평가한 2021년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
IGN이 평가한 2021년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은 서두에서 언급한 아케인 시리즈였다. 아케인은 향후 비디오게임 기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좋은 사례가 되겠다.
물론 투입된 제작비와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성우 캐스팅 , 스토리텔링 , 애니메이션 기법 , 아트 스타일 등은 눈여겨봐야 한다.
아케인에 이어 2위에 오른 캐스트레바니아(Castlevania) 시즌4는 다소 어두운 기운의 성인용 판타지 액션이 볼만하다. 이 밖에 마블의 What If , 스타워즈의 The Bad Batch와 Visions이 뒤를 이었다.



안홍주(프로듀서)
·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로듀서
·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 Walt Disney Korea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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