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의적 임꺽정 이후 25년 만에 김청기 감독이 기획한 장편 애니메이션 효녀 심청의 스토리보드와 배경 산수화를 만날 수 있는 효녀 심청 특별전이 8월 18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GIFC몰에서 열렸다. 고전 작품에 대한 환기란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발간한 효녀 심청 애니메이션 콘티북의 웹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심청전 배경 산수화 40여 점이 공개됐다.
관람객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심청의 이야기를 김청기 감독의 시각으로 풀어낸 삼천리 반도의 수려한 풍경을 보며 한국적인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 전통문화이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인 바닷속 수궁을 묘사한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전시장은 그림만 나열하기보다 작가의 방 등 김 감독의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며 몰입할 수 있는 콘셉트로 꾸며졌고 대형 태권브이 피규어와 거장의 그림체로 새로 태어난 심청이로 꾸며진 포토존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스토리 개발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 과정 중간에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출간하는 사례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서 콘티북이 나온 건 효녀 심청이 처음이다.
이 책은 한국 초기 장편 애니메이션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찍으면 웹 갤러리로 연결돼 장면의 배경을 직접 그린 산수화를 볼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연출을 위한 카메라 이동, 앵글 구성, 장면 전환 등의 정보도 알 수 있다.
한편 8월 25일 GIFC몰 37층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로보트태권브이를 감상할 수 있는 ‘아빠 손잡고 태권브이 상영회’가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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