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맨>은 어릴 적 꿈을 실현한 작품이에요" 도파라 김진철 감독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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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맨>은 거대 괴수와 히어로에 심취했던 김진철 감독이 어릴 적 꿈을 현실로 실현한 작품이다. 액션 애니메이션을 고집해온 김 감독이 새롭게 시도한 장르지만 울트라맨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잖다. “기획할 때부터 그런 우려는 예상했어요.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라이즈맨만의 독특한 면면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해외에서 거대 로봇보다 슈퍼히어로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슈퍼히어로는 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줘 로봇보다 더 친근하다는 게 인기 요인이 아닐까. 주위의 어떤 사람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여서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희망과 용기를 줄 때 시청자들은 매료된다. 그 점이 라이즈맨을 만든 계기였다.
거대 히어로물에 첫 도전한 소감이 궁금하다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이 됐다. 학교 시험에서 100점을 받으면 부모님에게 미니 대백과를 선물로 받곤 했다. 괴수 대백과, 울트라맨 등 여러 시리즈가 있었는데 10번 이상 정독했던 것 같다. 괴수와 히어로들의 키, 몸무게, 성격 등을 보면서 많은 상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행복하고 흥미진진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제작진도 그간 만들어온 것과 달라 신선하게 느끼는 듯하다.


시나리오를 맡긴 고바야시 유지 작가에게 기대했던 건?

어릴 적에 본 건 대부분 일본 작품이었다. 스페이스 간담V가 사실 일본의 마크로스 발키리를 베낀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충격과 함께 약간의 배신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상상했던 많은 추억은 내겐 정말 소중했다.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은 거대 히어로물을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분을 찾았고 고바야시 유지 작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에게 기대했던 건 우리가 설정한 캐릭터들을 그가 울트라맨에서 보여줬던 스타일대로 만들어달란 것이었다.

 

 

작가에게 특별히 주문했던 건 무엇이었나?

두 가지였다. ‘괴수와 히어로가 결투를 한다’가 아니라 작가가 상상하는액션을 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해달라는 것,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이어서 어셋(asset, 장면을 구성하는 요소)을 무한정 만들 순 없으니 배경이나 공간, 새로운 캐릭터의 사용을 조금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모두 잘 이해해준 덕에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참고로 어셋은 내가 지금껏 만든 작품보다 훨씬 많이 투입되고 있다.(웃음)


<라이즈맨>의 매력 포인트를 꼽아달라

거대 히어로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울트라맨이 떠오를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그 영향을 받은 터라 굳이 부정하진 않겠다. 거대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비슷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라이즈맨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차별화된 요소를 넣었다. 라이즈맨은 특정 능력의 아이템을 통해 변신한다. 또 다른 파츠와 합체해 더 강력한 모습으로 파워를 높인다. 향후 시즌에서는 자동차, 중장비 등과 합체해 더 커질 수 있다.
 

괴수와의 대결 신이 마치 게임의 한 장면 같던데?

슈트를 입은 연기자가 할 수 없는, 실사 영상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과감한 액션을 넣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거대 히어로물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 속 장면처럼 보이는 건 대결 장면에 역동적인 연출과 더불어 과감한 이펙트를 적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게임처럼 타격감과 박진감이 넘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차기작에 대한 구상이 궁금하다

후속 시즌에는 라이즈맨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나게끔 하려고 한다. 시즌1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탈것과의 합체가 대표적인 예다. 많은 제작진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멋지게 만들 테니 지켜봐 달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재미있는 구성으로 여러 시즌을 제작해 라이즈맨을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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