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 전문 교육 기업 아소비교육은 유기농 공부를 설파한다. 기계적인 반복이나 주입식 학습 같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는 힘을 길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는 걸 지향한다. 이러한 아소비교육의 철학을 담은 애니메이션 <마법여우 주비>가 5월, 더욱 커진 스케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유기농 마을을 떠나 학교로 간 주비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까.
유기농 공부가 뭔가?
유기농 음식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아이들에게 건강한 교육법을 일컫는다. 과도한 숙제나 무분별한 반복 학습을 강요하지 않고 발달 단계에 맞춰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학습 생명력을 키워주는 교육 방식이다. 기계적인 문제 풀이, 선행 학습, 주입식 교육으로 찌든 머릿속을 깨끗하게 만들고 유쾌, 상쾌, 통쾌한 기분을 느껴 자기 주도 학습을 이끈다는 개념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
예전부터 유기농 공부를 상징하는 캐릭터 주비, 아삭, 꾸르를 개발해 여러 교재와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단순히 지면에만 활용하지 말고 살아 움직이도록 생명력을 부여해 더 많은 어린이를 만나게 해보자는 마음에 2020년부터 애니메이션을 기획했다. 유기농 마을을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이야기, 칠교 보석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와 부모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릴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덕에 지상파에서 방영할 수 있었다. 만들 때 애니메이션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울 때 아이들이 보기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이 컸다.
이야기 소재 중 칠교놀이에 주목한 이유는?
칠교는 초등 2학년 1학기 수학 교과과정에 나온다. 일곱 개의 조각으로 갖가지 형상을 표현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자극적인 스토리보다 여러 형태로 조합해 뭔가를 만들어내는 칠교놀이의 재미와 유익함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칠교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면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시즌1의 성과와 보완점은 무엇인가?
시즌1은 2022년 3월부터 9월까지 SBS에서 토요일 오전 7시 15분에 방영했는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에 뮤지컬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첫 도전임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고무적이었으나 시행착오가 많았던 탓에 미흡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야기를 더 탄탄히 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 마법여우 주비: 이보사 마법스쿨은 전작보다 세계관이 더 커졌다. 유기농 마을에서 브로콜리 아일랜드로 이야기 무대를 넓혔고 학교란 공간을 설정해 주비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끼는 긴장감이나 설렘 등 실제 겪을 법한 사례를 소재로 만들었다. 칠교 조각과 등장인물도 늘려 얘깃거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 5월 18일부터 SBS에서 오전 7시 15분에 방송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
올해는 어떤 사업을 펼칠 텐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뮤지컬 마법여우 주비: 반딧불을 구하라 공연을 올해도 이어가면서 시즌2 방영에 맞춰 새로운 뮤지컬도 함께 론칭할 계획이다. 하반기 여름방학에 맞춰 마법여우 주비 캐릭터를 직접 경험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전시 체험전도 준비하고 있으며 쇼핑몰을 열어 다양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익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아이들과 만나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접근해보려 한다. 유튜브나 SNS 같은 뉴미디어용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겠다. 사실 시즌1이 끝나고 나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하다 보니 팬덤을 늘릴 타이밍을 놓쳤던 게 무척 아쉬웠다.
유·아동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마법여우 주비>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마법여우 주비는 대결이나 응징 같은 자극적인 내용보다 일상의 우정, 관계에 주목한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가치 교육과 학습을 강조한다. 특히 칠교놀이를 활용한 유익하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아이들이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다양성과 사고력, 상상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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