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터 또는 개인 작가의 IP가 콘텐츠 라이선싱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에 IP 라이선싱과 브랜딩 사업을 전개하는 김현경 케이비젼 대표가 산업계와 독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고자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와 함께 유망 캐릭터 작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 인터뷰를 연재한다.
<우옹이>는 어떻게 탄생했나?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상황이 너무 안좋다보니 주위에서 걱정해주는 말도 아픔으로 다가왔는데 문득 어린 시절 ‘나’ 라는 존재로만 받아들여지던 때가 그리웠다. 그래서 나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 따뜻한 내 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우옹이를 그리게 됐다. 우옹이는 종류가 다양하다. 따뜻하고 상냥한 마음을 지닌 회색 귀의 우옹이가 주인공이고 막냇동생 같은 치치 우옹이, 명랑하고 쾌활한 삼삼 우옹이, 내성적이고 섬세한 루루 우옹이, 장난꾸러기 쿠쿠 우옹이, 예쁜 걸 좋아하는 애교쟁이 베베 우옹이도 있다. 기본적인 실루엣은 같은데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처음에는 주인공 우옹이 한 마리와 다른 서브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우옹이의 비중을 높이려고 다양하게 만들었다.
2022년 KB국민카드 공모전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받았는데 <우옹이>의 매력은 뭔가?
우옹이는 아기 고양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캐릭터인데 동심과 따스함이 매력이 아닐까 한다. 보는 이들이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팬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주로 SNS에 짧은 툰과 일러스트를 연재하면서 댓글로 소통한다. 또 매년 캐릭터페어에 나가 현장 반응도 살핀다. 우옹이의 어떤 부분을 좋아해주는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중점적으로 체크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팬들의 말씀 하나 하나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욱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능하면 팬들을 많이 만나보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 캐릭터페어에서 어느 꼬마팬이 직접 그린 우옹이 그림을 내게 선물했는데 정말 행복했다. 사인 요청과 함께 사진을 찍자는 팬도 있었는데 처음이어서 그랬는지 엄청 떨리더라.
상품은 직접 만드는가?
직접 만들진 않고 라이선싱 제품만 판매한다. 팬시류와 피규어가 나오고 있다. 조만간 일본에서 마스코트 피규어가 나올 예정인데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미국, 호주에서 판매된다. 봉제 인형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난 라이선시가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스타일 가이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갖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디자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매력적인 상품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완성도 높은 귀여운 아트워크라고 생각한다. 특히 라이선싱을 경험해보니 아트워크 못지않게 라이선시가 상품을 원활히 만들 수 있도록 활용하기 편리한 매뉴얼 북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더라.
디지털 콘텐츠로는 어떤 게 있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8종을 출시했고 미니 이모티콘도 준비하고 있다. OGQ, 라인에서도 다양한 우옹이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또 타이완 라인메신저에 스티커 시리즈 6종을 내놨는데 대만, 마카오, 홍콩에서 독점 판매 중이다. 아이폰 홈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앱 포토위젯과 협업해 우옹이 테마 배경화면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작가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매뉴얼 가이드를 한 번에 다 만들려고 생각하니 금방 지칠 것 같았다. 그래서 큰 틀을 잡고 하나씩 채워 1차 분을 완성한 뒤 조금씩 보완하고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돌이켜보면 아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아트워크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짚고 싶다. 혼자 하다 보니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생략하거나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은 부분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두면 좋다. 저작권 등록은 큰 어려움이 없어 직접했고 상표등록은 변리사를 통해 진행했다. 캐릭터를 그리는 것 외에도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주위 동료·선후배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배우고 정보를 얻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왔던 것 같다. 캐릭터페어에 나가면 캐릭터를 알리고 배울 것도 많으니 꼭 나가보길 권한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처음 캐릭터페어에 나갈 땐 막연히 두려웠는데 그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만큼 캐릭터페어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루키프로젝트는 부스비 면제 혜택이 있으니 참여해보길 추천한다.
앞으로의 포부는?
우옹이와 함께하는 모든 분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트워크를 그린다. 우옹이의 따뜻하고 포근한 힐링 바이브로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
아이러브캐릭터 / 김현경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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