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으로 만화를 맛보고 즐겨보세요 _ 아이언 크로즈 _ 김예신 작가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08:00:16
  • -
  • +
  • 인쇄
Interview

 

이름 없는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정직하고 겸손하게 그려내고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자 사회의 비주류인 좀비의 눈으로 현대인의 초상을 담아낸다. 잘 들여다보지 않는 세계를 조명하고 무심코 지나치거나 애써 보지 않으려는 현상을 끄집어내 바라보는 김예신 작가의 시선은 독특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스튜디오펩스(studio PEBS)란 디자인·영상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항상 만화를 그려왔고 만화가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2017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르포 만화 아이언 크로즈를 펴냈고 이후 다양한 형식의 만화를 소개하는 독립만화잡지 루드코믹스(RUDEcomix)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올해 완결을 목표로 좀비다이어리라는 출판만화를 그리고 있다.







대표작은 무엇인가? 독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기성출판사에서 출간한 그래픽노블 아이언 크로즈다. 
하지만 나를 잘 드러내고 대표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작업 중인 단편만화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잡지 쾅코믹스를 통해 발표한 최근작 ‘ 원 ’ 은 온라인 플랫폼 딜리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아이언 크로즈는 방글라데시의 선박해체 산업에 관한 이야기다. 화물선 , 유조선 등 초대형 선박들을 맨몸으로 부수고 잘라내고 녹여내는 노동자들의 고된 삶을 미화하거나 동정하지 않는 시선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이들의 육체노동을 바라보며 경외심을 느꼈고 만화를 그리는 작업도 결국은 육체노동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루드코믹스는 미국의 만화가 대니얼 클로즈(DanielClowes)의 1인 만화잡지 에이트볼(Eight ball)을 동경해 만들어졌다. 루드코믹스 1권에는 작가가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만난 노숙인들의 애달픈 삶을 친숙하게 녹여낸 끼니 , 좀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좀비다이어리 , SNS에서 예술이 복제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예술가 되기가 실려 있다. 2권은 ‘ 예술가 되기 ’ 라는 주제로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 펴냈다. 최근 쾅코믹스를 통해 공개한 작품 원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느낀 점을 그린작품이다. 아기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제약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했는데 , 결국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좀비다이어리는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격리구

역 내에서 좀비가 된 채 깨어난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격리구역 내 유일한 지성체로서 평화로운 삶을 즐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들을 소탕하려는 군인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좀비인 주인공을 타인으로 설정하고 우리 사회에서 타인으로 취급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권은 현재 독립서점 스파인(SPINE)에서 한정 판매 중이고 , 내년 초 모든 이야기가 담긴 단행본이 발행될예정이다.

 

향후 라이선싱 사업 구상이 있나? 현재 운영 중인 스튜디오를 통해 작가가 개발한 캐릭터를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는데 ,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제품생산과 배송업무에 시간을 뺏기는 바람에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돌이켜보면 준비가 덜 된 탓이었다. 지금은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극 콘텐츠 등을 제작하며 캐릭터 자체의 힘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루드코믹스 등을 발매 하며 꾸준히 관련 그래픽으로 티셔츠 등을 선보였지만 결국 콘텐츠가 힘이 있어야 라이선싱 사업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은 작품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휴대전화로 만화를 보는 것이 너무나자연스러운 시대지만 , 여전히 누군가는 만화책이나 만화잡지를 만들고 있다. 같은 이야기도 영화로 즐길 때와 드라마로 즐길 때 맛이 다르듯 만화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맛보고 즐겨보길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