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할리우드의 화두 오미크론 , 스트리밍 , 한국 _ 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16

안홍주 프로듀서 / 기사승인 : 2022-02-25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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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이번 칼럼에서는 올해 전 세계 영화와 TV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주제 몇 가지를 다뤄보고자 한다. 그 중 하나는 한국이 중심에 있다. 이 얘기는 할리우드의 유력 온라인 매체 데드라인에서 상당 부분 발췌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

코로나19의 3차 변종인 오미크론이 지난해 12월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북미와 유럽은 12월부터 매우 강력한 규제와 봉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영화와 TV 업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엄격한 방역 관련 규제로 제작 현장은 또다시 멈췄고 공연의 취소와 연기는 물론 연말 연초에 집중된 수 많은 야외 영화제와 시상식도 취소되는 분위기다.
한국 애니메이션과 영화 업계가 다수 참여하는 2월 마이애미의 키즈스크린과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오프라인 행사도 연기 또는 축소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온라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회사도 2년 가까이 소위 가상 스튜디오(virtual hub)와 줌을 통해 화상회의 , 계약 , 제작 ,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출장 횟수는 급감했다.

 

2차 스트리밍 전쟁 발발
이제 넷플릭스 , 디즈니 , 아마존은 신생이 아닌 주류 스튜디오가 돼가고 있다. 이들을 HBO Max ,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 , 피콕(Peacock)과 디스커버리플러스(Discovery+)가 맹추격하면서 2차 스트리밍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 문화권인 유럽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HBO Max가 영국 , 독일에 집중하고 그 밖의 동유럽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많은 유럽 지역에 메이저 OTT들의 진출이 예정된 가운데 유럽 각 지역에 어필하는 로컬 콘텐츠 투자 및 제작 전략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은?
지난해는 오징어 게임과 BTS의 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핼러윈 기간 중 LA 도심에서 온통 오징어 게임 속 복장으로 치장된 상점에 눈길이 끌려 차량 속도를 늦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한국 웹툰 관련 기사와 게임 쿠키런의 야외 광고가 종종 눈에 띄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기생충에 이어 2년 만에 콘텐츠를 앞세워 국제무대에서 주류로 떠오른 것을 뜻한다.

이 와중에 CJ가 할리우드 대형 연예기획사 엔데버콘텐트(Endeavor Content)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또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앞세워 주류 시장 진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소식은 한국의 문화사업이 이제 아시아를 넘어 국제 무대로 진입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어찌 보면 중국의 정치적 이슈와 미국과의 냉전 , 내수에만 열중하는 일본의 상황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촬영 제작 공간 확보 전쟁

글로벌 OTT용 콘텐츠 제작 붐이 일면서 촬영 현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뭐든 비싸다 보니 영국을 중심으로 주로 넷플릭스 같은 대형 메이저 제작사와의 거래를 통해 여러 도시에 스튜디오를 선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VFX와 후반작업을 위한 시설을 확대하는 작업이 한창이며 토론토에 대형 영화와 드라마 제작 세트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 각광 받고 있는 인도에도 대형 VFX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 그리스 ,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제작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메타버스 등의 영향으로 중견 VFX , CG 회사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우 웹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여러 인수 및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인수합병 활발
아시아의 미디어 재벌 CJ가 미국의 유력 콘텐츠 기업 엔데버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가장 큰 인수합병(약 1조 원 투자) 소식 중 하나다.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로 발전해 국제무대에서 어떤 시너지 전략을 구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는 인도 스트리밍 플랫폼 에로스(Eros)가 미국 중견 제작 배급사 STX를 인수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결국 매각한 것과 비교된다.
프랑스 기업 페더레이션(Federation)이 할리우드의 중견 제작사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인수합병하는 과정까지 올해 마무리되면 미국과 프랑스 간 큰 규모의 합작이 이뤄지는 셈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대기업이 할리우드의 중대형 제작 배급사 투자 인수를 주도했지만 이내 곧 상황이 바뀌었다.


부상하는 인도의 OTT 시장
중국과 맞먹는 인구와 시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에서 OTT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처럼 대형 영화들이 극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OTT에서 개봉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층과 초고속 인터넷 , 경제성장과 콘텐츠에 대한 소비문화 등이 결합해 고성장이 예측되자 넷플릭스는 다른 지역에서 구독료를 인상한 것과 달리 시장 선점 차원에서 월 구독료를 60%가량 낮추기도 했다.
이에 소니도 뒤질세라 인도의 대형 경쟁사인 ZEE 엔터테인먼트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단번에 인도 내 OTT 중 2인자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 디즈니 , 아마존 등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전운이 감도는 아프리카

이곳에도 OTT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유력 제작사 잉크블롯(Inkblot) 등과의 제휴를 통해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에 나섰다. 디즈니도 올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등 앞으로 최소 몇 년간은 고속 성장이 예견됨에 따라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양성이 중요 화두로 떠오르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구매 동향과 완구 소식
올해 작품 기획과 완구 동향 이해를 위해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 있던 애니메이션 작품과 아마존 , 월마트 , 타깃 등 미국 3대 대형 소매점의 완구 판매 동향을 살펴보자.
지난해 방송국 바이어들에게 구매 인기가 가장 높았던 작품은 프리스쿨 타깃의 다이노 랜치(Dino Ranch)였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보트 로커(Boat Rocker)와 인더스트리얼 브러더스(Industrial Brothers)가 합작해 만든 이 작품은 세계 주요 방송사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은 받은 시리즈였다.

호주에서 만든 블루(Blue)는 코믹 요소가 강한 2D 시리즈였고 동유럽 작품 오두(Odo)는 카툰포럼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기가노토사우루스(Giganotosaurus)는 디즈니 주니어에 등장한 이후 주요 국가의 방송사에 판매된 프랑스 사이버그룹의 작품이다.
이 밖에 Where’s Chickey?(프랑스 제작) , PJ Masks(E One 작품) , Pikwik Pack(캐나다 구루 작품) , The Treehouse Stories(실사와 애니메이션 합성, 프랑스 제작) , Little Bear(2D, 프랑스 제작) , Clangers(스톱모션,영국 제작) , First Day , Droners , Odd Squad, Dennis & Gnasher: Unleashed , Billy the Cowboy Hamster , Presto! School of Magic, The Little Prince and Friends , Elinor Wonders Why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완구 분야에서는 디즈니 상품이 압도했다. 마블 , 디즈니 클래식 , 프린세스 등의 완구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존 디어(John Deere) , 지프(Jeep) , UPS 등 어른 취향의 상품이 뒤를 이었다.
전통적인 브랜드인 해리포터 , 쥬라기공원 , 스파이더맨 , 스타워즈 등도 시장을 공략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극장용 영화와 연계된 완구 사업은 그다지 매력 있는 투자가 아닌 것으로 증명됐지만 기존 TV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OTT가 과연 완구 사업과 어떤 역학관계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안홍주(프로듀서)
·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프로듀서
·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 Walt Disney Korea

 

 

 

아이러브캐릭터 / 안홍주 프로듀서 ma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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