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산업 육성하려면 정부 지원 늘리고 OTT 투자 의무화해야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4 08:00:30
  • -
  • +
  • 인쇄
Special Report
정부가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위해 지금보다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지원제도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제작인력의 안정적인 고용을 유도하고 OTT 플랫폼이 수익의 일부를 애니메이션 제작에 재투자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재우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 교수는 6월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애니메이션산업 정책토론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애니메이션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된 2020년부터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급격히 위축됐다.
소비와 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제작사들의 매출이 평균 25∼30% 하락했고, 핵심 제작인력마저 이탈하면서 제작역량이 갈수록 약화돼 산업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박 교수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투자 확대와 지원제도 개선, 리쇼어링(Reshoring, 해외로 나간 기업·인력의 본국 회귀)을 위한 인건비 지원, 제작인력 양성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애니메이션을 차세대 K-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우선 제작에 편중된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단계의 창작물에 대한 단계적 지원 분야로 확대하고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 운영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출자하는 애니메이션 전문펀드의 규모와 프로젝트 투자 비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인건비가 오른 탓에 해외로 넘기고 있는 일감을 국내에서 다시 소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메인 프로덕션에 참여하는 제작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제작인력의 안정적인 고용은 메인 프로덕션의 강화는 물론 재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아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 이라며 “해외에 맡기는 일감을 다시 가져온다면 1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제작인력이 게임 등 다른 산업이나 해외로 유출되면서 애니메이션업계가 직면한 인력난을 타개하려면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지역 콘텐츠 유관기관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이를 고용노동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타 부처와 연계해 인력수급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대학 관련학과와 연계해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현행 표준현장실습제도의 지원도 한층 강화해 우수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애니메이션산업법) 개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OTT 플랫폼이 현지에서 거둔 수익의 일부를 현지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하는 모델을 제도화해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과 편성, 소비를 유도하고 나아가 문화산업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는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를 주축으로 한 애니메이션산업법개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호)를 구성해 법 개정의 당위성을 알리며 여론몰이에 나서는 한편 여야의원들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K-콘텐츠를 초격차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애니메이션 장르는 제외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관심을 거듭 촉구했다.
박 교수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라 실감콘텐츠, 메타버스, 시각효과 등 첨단영상을 구현하는데 기본이 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산업” 이라며 “제작 특성상 순환구조의 흐름이 느리지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은 IP를 공유해 다채로운 작품과 여러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슈퍼 IP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드라마, 영화, 웹툰의 뒤를 이를 차세대 K-콘텐츠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고 덧붙였다.

 


한편 NEXT K-콘텐츠 리더 애니메이션 NEW 정부의 과제는? 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한국애니메이션학회가 공동주관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