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저작권 구매 플랫폼 밈비가 새 펀딩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작년 , <신도 직업입니다>, <당신, 보고 있구나> 등 세 편의 웹툰 제작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이번에는 성인 웹툰 펀딩에 나섰다. M.펀즈(M.funds)에서 판매한 웹툰 저작권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완판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M.펀즈 사이트를 연 취지가 궁금하다
M.펀즈는 일종의 특별 프로젝트와 같다. 성인 콘텐츠 펀딩을 위한 테스트베드랄까? 성인 웹툰의 저작권 판매 펀딩을 해보자는 협력사 제안에 소비자 니즈를 한번 확인해보려고 개설한 사이트다. 협력사가 AI 기술로 웹툰을 빠르게 만들어 여러 플랫폼에 유통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저작권 구매 플랫폼인 밈비의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콘텐츠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다소 보수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시범사업 성격으로 밈비 플랫폼과 따로 분리한 측면도 있다.
밈비 플랫폼과 어떤 차이가 있나?
밈비에서는 비성인 웹툰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나리오나 스토리 원작에 대한 저작권을 판매해 조달한 제작비로 웹툰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나아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M.펀즈에서 진행하는 성인 웹툰 펀딩 프로젝트는 연재에 따른 수익성을 가장 우선시한다. 성인 웹툰은 유료 결제가 기본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결국 저작권을 산투자자와 콘텐츠 판매 수익을 나눈다는 점은 같지만 수익모델, 수익성 향상 방안, 수익 배분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진행 중인 펀딩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5월에 밀실커플, 탈출, 왁싱샵 등 성인 웹툰 세 편에 대한 저작권 판매 펀딩을 진행했는데 이미 완판됐다. 펀딩 완료까지 한 달 이상 걸리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3주 만에 달성했다. 이들 작품은 기획 단계에서 이미 유통 플랫폼에 연재를 확정 짓고 제작에 들어간 케이스다. 사실 저작권이 다 팔리지 않아도 무조건 제작할 예정이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
펀딩 참여자가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
콘텐츠 저작권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콘텐츠 판매로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의 일정 비율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 첫 펀딩 프로젝트라 이번에는 리워드를 높게 책정했는데 다음부터는 배분율을 일부 재조정할 생각이다.
성인물이라 확장성이 제한적이지 않나?
그렇다. 성인 콘텐츠라서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건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웹툰으로만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성인 웹툰 특성상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충성도도 높은 만큼 저작권료에 대한 확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특정 플랫폼에서 독점 연재한 뒤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 채널을 늘리고 국내 수익의 5배에 이르는 해외 플랫폼에 연재한다면 저작권 수익은 막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플랫폼 활성화 전략이 있는가?
현재로는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게 최우선일 것 같다. 그래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K-스토리마켓, 한국캐릭터협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원작 리소스를 발굴해 웹툰으로 만들고, 영상 콘텐츠로 확장 시킬 전략이다. 일단 밈비에서 K-스토리마켓에 올라온 페어플레이, 역병, 왕의 밥상 등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쓴 스토리를 웹툰으로 만드는 저작권 구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M.펀즈에서도 카페 여사장 등 성인 웹툰 다섯 편에 대한 펀딩을 실시할 예정이다. 운영 체계가 안정화되면 나중에는 밈비와 M.펀즈를 합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 구매자들의 커뮤니티도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제작 진행 상황이나 수익 현황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다. 수익 실적이 쌓이고 커뮤니티가 활기를 띤다면 저작권 구매자 유입에 속도가 붙고 웹툰 저작권 판매 규모도 더욱 커지리라 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웹툰 저작권 판매라는 국내 최초의 비즈니스 모델이 콘텐츠 투자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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