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한국 애니메이션: 근현대사 - 46 _ 이남국 교수의 애니메이션 아카이브 57

이남국 교수 / 기사승인 : 2022-05-23 0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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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975년 2월 3일 경향신문은 ‘냄새 나는 영화-1960년 첫 시도-악취로 실패’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각과 청각만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에 촉각요소까지 추가된 센서라운드의 탄생으로 영화 메커니즘은 또 한 번 탈바꿈했다.…(중략)…1960년 스멜로비전(Smellovision)이라 해서 첫선을 보였던 것이 바로 후각 영화. 스멜로비전이란 후각,(smell), 시각(vision)의 합성어로 명명된 것이었다.…(중략)…스멜로비전 방식은 미리 준비된 향기를 화면에 맞추어 객석으로 뿜도록 된 것. 객석 요소에 파이프를 설치, 압착공기로 냄새를 송출하는 것이었다” 고 전했다.
처음에는 장미 향, 다음으로 커피 향에 이어 요리 냄새 등이 뒤섞이면서 장내는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결국 장담했던 공개 시사회는 200만 달러의 큰 비용만 날린 채 여러 냄새가 뒤섞이면서 악취만 풍긴다는 평범한 사실을 재차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웃지 못할 이러한 시도는 지금쯤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겠다.

 

 

 

1975년 2월 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월트 디즈니가 만든 인기 만화의 주인공들이 유고슬라비아의 영화관과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유는 유고슬라비아의 영화 수입업자들로 구성된 필름회사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한 월트 디즈니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한편 유고슬라비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지만 한국전쟁 발발과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1951년 4월 유고슬라비아 관영지 보르바는 “한국전쟁은 남한에 대한 북한군의 선제공격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며, 북한군이 UN의 퇴각권고를 무시하고 남한 영토로 계속 밀고 내려옴으로써 중국인민 해방군의 한국전 개입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위기가 세계대전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고 보도했다.(출처: 유고슬라비아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작성자 알란카손)

 

 

1975년 2월 10일 경향신문은 “MBC 만화영화, 삼총사-뒤마의 원작 동화를 미국 하나 바바라 프로덕션이 영화화한 장편 만화영화.…(중략)…온갖 음모와 술수가 횡행하는 불란서 왕정시대의 궁정을 배경으로 정의의 기사 삼총사의 영웅담.…(중략)… 만화 용감한 6인조-마귀 할머니의 손에 유괴된 어린이를 찾아 나선 6인조의 무용담” 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작품은 미국 하나 바바라 프로덕션이 제작한 러닝타임 50분 분량의 TV 애니메이션으로 윌리엄 한나와 조셉 바베라가 감독을 맡았다.

 

 

1975년 3월 8일 경향신문은 “MBC-TV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방송될 유성가면 피터는 원시소년 돌치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우주과학을 소재로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지혜를 불어넣어주는 공상과학 만화영화다. 미국 스크린 잼즈 영화사가 내놓은 이 작품의 내용은 유성 비네른과 지구 사이에 벌어지는 우주전쟁으로 펼쳐진다” 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만화영화는 일본에서 제작됐으며 단지 미국에서 배급했을 뿐이다. 방송사들이 변칙을 동원하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저가로 수입하던 관행은 오래도록 이어졌으며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특히 어린이들을 배신하는 위선을 서슴지 않았다.(1975. 3.12∼12.3 방영)

 

 

 

1975년 5월 10일 동아일보는 ‘장난감-동란후유-포탄 갖고 놀다 참변당하기도, 60년 중반부터 양상, 품질 심의 기구 미비, 위험불량품 나돌고 교육적 효용 드물어’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린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나름의 감각과 판단을 쏟아보는 대상을 꼽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장난감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중략)…이처럼 유년기의 지능개발과 정서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장난감에 대해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어른들은 지나치게 무관심했다.…(중략)…6·25사변을 맞아 도처에 널려 있는 탄환, 포탄, 수류탄 등이 장난감 대용(?)으로 등장, 많은 어린이들이 이것들을 갖고 놀다 목숨을 잃거나 손발이 떨어져나가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중략)…60년대 중반부터 플라스틱 공업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장난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고 전했다.

 

 

 

1975년 5월 3일 경향신문은 ‘어린이날 특집 다채롭게-세계 명작, 만화영화도 방영’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MBC￾TV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비롯해 한스 소년의 모험, 해적 섬의 최후 등을 보내준다. 또 TBC-TV에서는 딱다구리 만세와 디즈니랜드의 어린이날 특선 프로와 톰 소여의 모험을 방송한다. KBS-TV에서는 백설공주를 보낸다. 그러나 각 방송이 모두 어린이를 위한 국내 제작 프로에는 별로 노력을 들이지 않는 듯한 아쉬움도 없지 않다” 라고 보도했다. MBC, KBS, TBC 방송 3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풍성한 만화영화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모두 해외작품이 었던 것. 이는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TV 만화영화에 대한 투자가 전무한 상황을 따끔하게 지적한 것이다. 당시 TBC-TV에서 방영된 디즈니랜드(Disneyland) 프로그램은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소개함과 동시에 디즈니가 매주 직접 나와 만화영화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1975년 6월 5일 경향신문은 ‘꿈, 지혜, 용기를 주는 어린이 만화-MBC,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MBC-TV가 개국 초에 방영하여 높은 시청률을 기록 했던 어린이 공상과학 만화영화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가 리바이벌된다.…(중략)… 단회 방송시간은 30분으로 26편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중략)…매 편마다 생동감이 흘러넘쳐 어린이들에게 꿈과 지혜와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건전한 만화영화, 이 영화가 제작된 이래 미국에서는 4차에 걸쳐 리바이벌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의 리바이벌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고 보도했다.
아다치 미노루 원작의 마린보이(카이테이 쇼넨 마린-1969)는 1969년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만든 30분짜리 36회분의 TV시리즈 만화영화로 일본 후지TV와 닛폰TV가 공동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MBC에서 방영됐다.

 

 

 

 

이남국
· 전 홍익대 조형대학디자인영상학부 애니메이션 전공교수
· 전 월트 디즈니 &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감독 및 애니메이터
· 국립공주대학교 영상예술대학원 게임멀티미디어학과 공학석사
·CANADA SENECA COLLEGE OF APPLIED ARTS & TECHNOLOGY


 

 

 

아이러브캐릭터 / 이남국 교수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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