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누른 앱 때문에 수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죠_애니작 _ 이문용 감독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14:00:00
  • -
  • +
  • 인쇄
Cover Story

 

 

스마트폰 세계의 안정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재키와 로빈을 보면 마치 사람으로 변장해 우리와 함께 살아가던 외계인들을 아무도 모르게 감시하고 그들의 침략에 맞서 지구와 은하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영화 맨인블랙의 요원 K와 J가 떠오른다. 지하철역 작은 물품 보관함에 외계인들의 또 다른 거대한 세상이 존재하듯 , 책상 위 스마트폰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거대한 세상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이문용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자.




스마트폰이란 소재가 색다르다.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었? 인앱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이병준 대표님이 불쑥 던진 농담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배경화면의 앱 아이콘이 마치 도심 건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처럼 보이지않느냐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콘셉트 아티스트가 그림 몇 장을 그려왔는데 그걸 보고‘이거 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이 대표님은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다. 지나가면서툭툭 던지는 얘기들 대부분은‘말이 되는 얘기인가’할 정도로 의아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웃음) 그래서작품의 디자인 방향이 일찌감치 확정됐고 완성된 이미지를 놓고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논의했다.






캐릭터 디자인이 독특하던데 처음에는 버디(buddy) 형사물처럼 2명의 남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1명의여자 캐릭터를 악당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너무 장황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설정을 바꿔 성격이 상반된 남녀 캐릭터를 한 팀으로 묶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이야기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주인공 재키와 로빈의 모습은 기계처럼 보이면 딱딱할까 봐 친근하게 느낄수 있도록 동물과 사람을 적절히 배합했고 디지털 세계를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감독으로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무엇인가?
당초에는 세계관을 크게 설정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나 세계관이 방대해지면서 결국 스마트폰 속 세상과 보안 앱대원의 이야기로 범위를 한정했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트러블 메이커인 악역을 배제한 점이다.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악역이 고정으로 등장하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극이 갈등 구조로만 구성될 공산이 크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공감 포인트보다 갈등에 초점이 맞춰지면 다른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경계를 스마트폰, 이용자, 보안 앱 대원으로만 설정했다. 또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지 않나. 그래서 현재의 환경이나 시각보다 수년 후에봐도 이질감이 없도록 디자인과 영상 분야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소재를 찾기가 힘들었다. 성별이나 연령대마다 쓰는 앱이 달라 모두를 아우를 만한 공통적인 이야기거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찾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짜릿했다. 이번 작품은 극중 이야기를 현실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도록 하기 위해 공감이란 요소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가령 스마트폰 기능 중 위치추적이나 앱추적 기능의 경우부모들은 좋아할지라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싫어할 수 있지않나. 그래서 시청자들이 사용자의 입장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한 이야기나 분실한 스마트폰을 주인에게 찾아주기 위한 재키와 로빈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등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넓혀갔으면 좋겠다.

타깃층에 전하는 메시지는? 작품 녹음 당시 스마트폰 안에작은 세상이 있다는 것에 감정이입된 성우들이“앞으로 스마트폰을 조심히 써야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던 게 기억난다. 이 작품의 주 시청 타깃은 6∼8세인데 스마트폰 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바라보면서도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며 협동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독자와 시청자에 한 마디 인앱을 보고 난 뒤 스마트폰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시청자가 모르는 재키와 로빈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점을알아줬으면 한다. 이용자들이 무심결에 하는 단 한 번의 터치로 인해 수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웃음)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