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애니메이션 시장 활성화와 OTT 후발 주자의 전략 _ 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18

안홍주 프로듀서 / 기사승인 : 2022-04-28 08:00:26
  • -
  • +
  • 인쇄
Column
이달에는 최근 몇 년간 고속으로 성장하는 성인용(통상 16세 이상∼35세) 애니메이션 시장과 이를 주도하고 있는 OTT를 살펴보겠다. 필자가 2년 전 미국 조사기관이 배포한 북미지역 성인용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조사 자료를 국내에 공유한 사례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 분야에서도 OTT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2∼3년 전부터 Love Death+Robot 시리즈를 시작으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소재로 성인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일본식 아니메인 Castlevania, 미국식 2D 작품인 Simsons, Bob’s Burger, Family Guy 등 전통적인 성인용 케이블 채널이나 아니메 OTT의 선두주자인 크런치롤 같은 곳에서 방영한 것이 전부였다.
OTT의 성장으로 탄력 받던 성인용 애니메이션 시장은 코로나19와 매체 접촉의 개인화 습성에 따라 급성장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시리즈 제작과 작품 공개가 대폭 늘었고 장편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성인용이다보니 주로 2D 형태가 대세지만 3D, 2D와 3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작품도 나오고 있는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족용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우리 회사에도 성인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작품에 대한 협업 요청이 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흐름을 증명한다.

OTT의 확장 전략
OTT의 후발주자인 파라마운트플러스가 전개하는 South Park와 Beavis and Butt-head의 확장 전략을 살펴보자.
이들 작품은 수십 년 전부터 우리에게도 제법 알려진 애니메이션이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CBS, MTV, Nick 등 계열 브랜드를 통합한 OTT 브랜드를 론칭한 후 기존의 가족용은 물론 성인용인 사우스 파크 시리즈 전체를 서비스할 예정이며 기존 시즌과 새로운 작품을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또 MTV의 대표작 중 하나인 Beavis and Butt-Head의 신작 영화와 함께 200여 개가 넘는 에피소드도 선보인다.

 

South Park

 

연도별 공개 라인업을 보면 올해에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 전역에 310개의 전체 에피소드가, 2024년에는 27개 시즌과 새 작품이 공개된다. 2025년에는 보유한 모든 작품이 서비스된다.
2027년에는 30번째 시즌까지 나올 예정이어서 가히 역사적인 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5번의 에미상을 받았다.

 

Beavis and Butt-head

 

두 주인공이 1998년에 강제로 우주에 보내진 후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우스꽝스러운 설정의 Beavis와 Butt￾Head 장편물은 올해 공개되며 이 밖의 신작과 200개가 넘는 전체 에피소드도 방영된다.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전략
디즈니와 드림웍스를 인수한 유니버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가족용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유한 파라마운트플러스는 Transformers, Dora, TMNT, SpongeBob을 비롯해 Rugrats, Star Trek,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장의 추세에 맞춰 13∼34세(Young adult)를 위한 신작들도 준비하고 있다.
모든 OTT 주자들이 비중을 가장 많이 두고 투자하는 분야가 가족용 콘텐츠인 이유는 충성도가 높고 머무는 시간이 길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Transformers: Earthspark 시리즈 26편은 원작자인 미국 최대 완구회사 해즈브로와 파라마운트 계열사인 니켈로디온의 합작으로 올가을에 공개된다.


Transformers: Earthspark


스폰지 밥의 SquarePants Universe 첫 시리즈는 3개의 장편물과 함께 내년에 찾아오며 4번째 극장판은 현재 제작 중이다. 또 Teenage Mutant Ninja Turtle Surfaces(이하 TMNT)도 역시 내년에 극장판으로 나온다.
Blue’s Clues & You를 기반으로 한 신작 Blue’s Big City Adventure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조합한 형태로 올 하반기 공개되며, 오래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프리스쿨용 Dora the Explorer도 내년에 3D와 실사 극장판으로 찾아온다.
Monster High도 완구사인 마텔과 공동으로 실사 뮤지컬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으며, 더핑크퐁컴퍼니의 극장판 아기상어도 내년 개봉한다. 최근 개봉한 Paw Patrol의 속편도 캐나다 완구사인 스핀마스터와 공동으로 제작되며 시리즈로도 나온다.

 

HBO Max 전략
HBO는 영국 왕실을 조롱하는 소재의 성인용 시리즈 The Prince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앞으로 성인용 카테고리는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에미상 수상자인 J.G. Quintel의 Close Enough는 시즌을 연장하기로 했고 스쿠비 두를 코믹 버전으로 만든 Velma의 제작에도 들어간다.
또한 Fired on Mars(코미디), Hello Paul, Obi, Uncanny Valley, Cover 등이 개발 또는 제작되고 있다.
HBO의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인 Ten Years Old Tom and Santa의 연장 제작 여부는 미정이며 그간 인기를 누려온 South Park는 파라마운트플러스로 플랫폼을 옮긴다.
워너 브라더스와 카툰네트워크 등 계열사가 쏟아내는 가족용 콘텐츠를 둘러싸고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Ben 10, Teen Titans Go!, The Amazing World of Gumball 등 무려 3,000여 시간에 달하는 분량의 기존 작품과 신작을 공개할 예정인 HBO Max는 자사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어느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입장에서 아동용 작품은 아주 중요한 카테고리중 하나인데 2020년 현재 5∼12세가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다. 65%의 어린이가 유튜브, 55%의 어린이가 넷플릭스를 찾았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20년의 Nick 시청률은 반토막 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린이들이 화면에 머무는 시간은 증가했는데 전통적인 TV가 아니라 유튜브나 틱톡 덕분이다. 이러한 근거로 HBO Max는 향후 자사 채널도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못지않은 가입자를 확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가정의 반 이상이 최소 2개 이상의 프리미엄 OTT 가입을 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면 HBO의 예측을 그저 주장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 온 가족이 모두 각자 즐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른용 브랜드로 자리 잡은 HBO가 가족용 작품으로 확장하려는 것은 노력이 좀 필요해보인다.

 

주요 단신
한국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TeamTo사가 제작하고 영국의 배급사인 Cake가 배급하는 Mighty Mike 코미디 시리즈가 한국의 선우앤컴퍼니를 통해 배급된다. 이 작품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방영되고 있다.

 

Might Mike


드림웍스와 캐나다의 메인프레임이 제작한 프리스쿨 시리즈 Team Zenko Go가 3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영국의 아동용 채널인 CBeebies가 20년 된 프로그램 Big Cook, Little Cook을 유아용으로 새롭게 제작했다. 두 명의 요리사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코믹하면서도 교육적인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형 완구사 마텔이 파라마운트 계열인 니켈로디언의 Santiago of the Seas 소비재 라이선싱을 위한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안홍주(프로듀서)
·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프로듀서
·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 Walt Disney Korea

 

 

 

 

아이러브캐릭터 / 안홍주 프로듀서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