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실이 될 수 있는 암울한 환경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_뮤지컬 좀비덤: 생명의 나무 _ 홍지원 PD

/ 기사승인 : 2020-12-04 0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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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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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 시티를 떠난 좀보이즈 친구들. 푸른 숲이 울창한 곳에서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무시무시한 핼러윈 마녀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좀비덤과 하나의 모험 여행이 시작된다. 핼러윈 마녀를 찾아 비행선을 타고 떠난 좀비덤과 하나는 푸른 숲이 우거진 새로운 세상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소년 하츠하임(히브리어로 ‘생명의 나무’ 라는 뜻)을 만나 숲과 모든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핼러윈 마녀와 맞서기로 한다. 좀비덤 시리즈를 바탕으로한 뮤지컬 좀비덤: 생명의 나무는 핼러윈 마녀로부터 생명의 나무를 지키려는 좀비덤과 하나의 모험을 교훈적인 내용으로 풀어낸 에듀테인먼트 뮤지컬로,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은 수작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홍지원 PD에게서 공연의 막전막후를 들어봤다.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익살스러운 좀비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나?

이번 뮤지컬은 실감형 콘텐츠로 제작됐다. 극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삼면을 두른 무대와 영상을 마주 하며 파도가 밀려오고 흙먼지를 일으키는 사막이 펼쳐지는 좀비덤의 세계관을 만난다. 어두워진 무대에서 원작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좀빌, 좀걸, 좀잭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이때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렇게 공연 오프 닝부터 관객들이 좀비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친근하게 느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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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덤과 환경이란 주제가 이채롭다. 모티브를 얻은 부분은?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체험교육의 의미를 담은 글로벌 콘텐츠 성격의 뮤지컬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좀비가 등장하는 콘텐츠 대부분이 디스토피아(dystopia, 부정적인 암흑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좀비덤 세계관도 좀비덤과 인간 ‘하나’ , 그리고 스컬 외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스컬 시티와 이를 벗어나면 온통 사막으로 뒤덮인 종말론적 세상인데, 공교롭게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태풍, 화재 등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다. 종말과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좀비덤과 하나가 환경이 파괴돼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 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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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애니작 허회진 사업부장이 총감독으로, 시나리오를 썼으며 기획 초기부터 이끌었다. 현재 제작 중인 좀비덤 시즌3의 연장선상에 놓고 과학원리를 접목해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친근하게 전달하 고자 했다. 핼러윈 마녀는 호박 병사들과 함께 영생을 얻기 위해 세상의 마지막 숲을 지키고 있는 생명의 나무를 베어 신비의 영약을 만들려 한다. 이에 좀비덤과 하나가 마침내 생명의 나무를 지켜낸다는 이야기다. 좀비덤과 하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잘못을 뉘우친 핼러윈 마녀에게 친구가 돼함께 세상을 구하자며 문스트리트로 이끌고, 마녀의 이름을 딴 핼러윈 파티를 열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증강현실(AR), 홀로그램, 실감 사운드 등 실감 콘텐츠를 활용했다.


노래와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대본 집필 과정에서 노랫말과 노래 배치 등이 완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고정열 음악감독과 긴밀히 협의했다. 고 감독은 좀비덤 시즌1, 2 의 OST를 모두 작곡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 많은 도움을 줬다. 공연 시작 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음악은 애니메이션 OST를 십분 활용했고,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는 모두 새롭게 작곡했다. 편곡, 믹싱, 마스터링도 직접 작업했다.


배우를 캐스팅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좀비덤 스타일 가이드를 바탕으로 외형, 동작, 음성 등을 가장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물색했다. 모든 배우는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특히 탈을 쓰고 연기해야 하는 좀비덤과 액션이 많은 호박 병사 역할들을 뽑을 때는 더욱 신중했다. 기존 탈인형 연기는 탈이 주는 동작의 한계 때문에 정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탈을 쓰더라도 활발하고 빠른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에게 체력, 시야, 동작의 한계를 뛰어넘어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연기 방법을 요구했다. 연습은 물론 매회 공연이 끝나면 모두가 녹초가 됐다.(웃음) 탈인형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연기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처럼 모두가 새로운 도전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했다.


애니작의 다른 IP가 활용된 또 다른 공연도 기대해도 되나?

시즌3가 제작되면서 좀비덤은 더욱 막강해진 스토리와 캐릭터를 확보하게 돼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다. 애니작은 현재 KBS 1TV에서 방영 중인 시간여행자 루크와 차기 방영작 인:앱을 활용해 다채로운 OSMU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 콘텐츠 또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작품인 만큼 공연을 비롯한 실감 콘텐츠로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게획이니 많은 기대와 성원 바란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2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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