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사무소가 있다. 이곳에는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어린이 탐정 칸이 있다. 전화기가 울리면 칸은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모든 사건은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해결한다’ 는 원칙을 지키는 칸과 니발리우스는 날카로운 추리력과 뛰어난 수사력을 발휘해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척척 해결해나간다. 만화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은 어린이 창작만화를 그려온 하민석 작가의 대표적인 명랑 추리만화다. 하 작가는 사건이 벌어지면 탐정이 나타나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물에 유쾌한 명랑만화의 주인공을 버무린 어린이 창작만화를 그려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만화방을 열심히 다닌 결과 현재 만화를 그리고 있다.(웃음) 개똥이네 놀이터, 고래가 그랬어 등의 어린이 잡지에 만화를 연재해왔다. 주로 어린이 만화를 그려왔는데 애정이 많다. 그림책이나 삽화 일도 병행했지만 지금은 만화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어린이 잡지 연재와 웹툰 연재를 같이 하고 있다.
대표작품은 무엇인가?
만화를 그린 기간에 비해 작업량이 많지는 않다. 때문에 모든 만화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웃음) 어린이 만화로는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 안녕, 전우치?, 이상한 마을에 놀러오세요!,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등이 있다. 모두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는데 단행본으로도 출간돼 있다. 자녀를 키우시는 독자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린다.(웃음)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하고 있다. 웹툰은 코미코란 플랫폼에 김부각이라는 필명으로 월간 신세계를 연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르로 정통 극화다. 이 밖에도 틈틈이 단편 작업도 하고 있다.
작품들을 소개한다면?
발표했던 어린이 만화들은 어릴 때 재미있게 본 명랑만화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엉뚱한 상상 이나 코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는 옛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고 안녕,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전우치 캐릭터를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줬다. 이 작품은 이후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 대결전이라는 제목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사실상 대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이상한 마을에 놀러오세요!와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은 위의 두 작품과 다르게 순수 창작만화다. 이상한 마을에 놀러오세요!는 이상한 마을로 이사 간 아이가 겪게 되는 엉뚱한 모험을 다룬 만화이며,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은 어른들은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칸과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가 콤비가 돼 벌이는 명랑 추리극이다. 월간 신세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소년가장이 귀신들이 발행하는 잡지사에 취직해 모험을 겪는 내용이다.
향후 라이선싱 사업 구상이 있다면?
현재 연재 중인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이 상품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원래는 성인용 단편이었는데 그리다 보니 어린이 만화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마침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할 기회를 얻어 시작했고 지금까지 7년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그리는 만화로 1권이 출간됐고 올해까지 2 권이 나올 예정이다. 어린이 출판만화라는 시장의 한계 때문에 아직 덜 알려져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재미있는 만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라이선싱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안녕, 전우치?가 극장용과 TV용 애니메이션으로 2차 제작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기대가 높았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좋지 못했다. 때문에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도 2차 제작돼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작가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품을 만드는지 잘 알지 못한다. 막연히 캐릭터 인형 같은 상품이 나오면 좋겠다는 정도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학습만화가 아닌 순수 어린이 창작만화를 그려오다 보니 시장의 한계를 절실히 체감한다. 이런 만화가 있는 줄도 모르는 독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더욱 위축되는 느낌도 있다. 어린이 만화시장의 대부분을 학습만화가 차지하고 있지만 이런 만화들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아이들이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게 자라듯 문화의 섭취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굳이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7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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