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스트로 노미컬 엔터테인먼트가 현지 파트너사와 무스코카 컬처그룹(Muskoka Culture Group)을 설립해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을 개설해 진입 장벽이 높은 북미권 등 영어권 시장에 한국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글로벌 진출을 돕고자 한다. 제러마이어 맥밀런(Jeremiah Mcmillan) 국제 콘텐츠 및 크리에이티브 임원을 서면으로 만났다.
FAST가 OTT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FAST는 방송 스케줄이 정해진 OTT라 할 수 있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처럼 각 채널마다 특정 콘텐츠를 정해진 시간에 편성해 방영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의 원하는 회차를 골라 볼 수 있는 VOD 방식의 OTT와 달리 편성된 프로그램을 TV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별도의 구독과 결제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채널 이름은 정해졌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중점 편성할 예정이라 이와 연관된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다. 본격적인 론칭에 앞서 우선 나이지리아에 한국 애니메이션을 배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최대 콘텐츠 유통 플랫폼 MTN을 통해 송출할 계획이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채널인가?
초기에는 라이선스 권한을 얻은 애니메이션을 우선 편성하고 차츰 오리지널 시리즈와 한국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편성해 볼거리를 늘려가겠다.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는 인기에 힘입어 여러 나라에 소개되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우리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주류 시장 진입을 돕고자 과감하게 한국 애니메이션을 중점 편성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유아용과 3D 분야에 다소 치우친 느낌이지만 장르가 다양하고 내용이 교육적이며 완구사업을 겨냥한 작품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소년 이상 타깃 작품 제작이 늘고 있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이 더 높아 보인다.
향후 한국 IP에 투자하거나 공동 제작할 계획이 있나?
일단 라이선스를 얻은 한국 애니메이션부터 채널에 선보일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을 얻은 작품의 후속 시리즈를 공동 제작하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도 만들 예정이다.
채널 론칭 계획은?
2024년 1분기 개설을 목표로 다양한 플랫폼 파트너와 함께 논의하고 있는데 조만간 채널 개국일이 정해지면 알려주겠다. 우리가 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이자 콘텐츠 투자 배급사 덴츠(Dentsu)와 광고 영업 제휴를 맺고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점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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