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계의 거장 고우영 화백 타계 20주기를 기념해 중국의 고전을 작가 특유의 해학으로 재해석한 작품 ‘서유기’가 한정 복원판으로 부활했다.
복원판은 원본을 그대로 살린 백묘판(정본판)과 흑백 원고에 채색을 입힌 담채판(채색판)으로 구성됐다. 크기는 가로 20.2cm, 세로 25.4cm, 두께 5cm, 분량은 584쪽이다.
백묘판은 세월이 흘러 퇴색한 원고의 해상도를 높여 선화의 섬세함을 1980년대 신문에 연재하던 당시의 수준으로 되살렸기에 가독성이 높다.
담채판은 그림의 깊이를 해치지 않는 절제된 컬러 톤을 적용해 제한적으로 채색을 입혀 시각적 입체감과 재미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삼장법사 일러스트를 전사 방식으로 입힌 백자 도자기 술병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림이 새겨진 술잔 3개로 이뤄진 주병 세트도 200개 한정으로 출시해 특별함을 더했다.
서유기는 2005년 4월 25일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우영 화백의 타계 1주기를 맞아 단행본(전3권)으로 나온 만화다.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고 화백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곁들여 각색한 작품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스포츠신문에 연재했던 원고를 한데 엮었다.
펀딩을 진행한 썸앤파커스 노바코믹스와 주식회사 고우영은 “이번 복간은 단순히 고전을 복원하고 재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고우영이라는 이름 아래 기록된 시대의 자유와 직관, 유머와 해학을 되살리는 작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