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부스 오은진 대표, 플랫폼에 접속하는 라이선시가 2천 곳이 넘어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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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캐릭터 IP 라이선싱 플랫폼 이너부스가 미국의 벤처 캐피털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너부스는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은진 대표는 “해외에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IP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립 5년 차를 맞는 소회가 어떤가?

매년 모든 게 새롭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느낀다. 일이 많아지는 만큼 인사나 영업, 마케팅 등 회사 운영에 관해서도 알아야 할 게 많아지고 있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도 있다.



무엇을 통해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이용자 증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 기회도 많아지고 회사 시스템도 조금씩 완성돼 가고 있다. 이제는 더 좋은 분들을 더 잘 모시기 위해 회사가 갖춰야 할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뭘지 고민한다. 입사 지원자가 늘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걸 볼 때 회사가 커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창작자와 라이선시가 만족하는 부분은 뭘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창작자들은 혼자 비즈니스를 하려니 굿즈 제작·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이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성장을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인데 굿즈를 소량으로 만들 수 있고 기업과 만나는 기회도 주고 판로도 개척해 준다는 점이 창작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라이선시는 번거로움이 줄었다. 예전에는 IP 홀더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캐릭터 협업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에서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할 IP를 직접 모집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중소 소비재 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텔, CJ, 대원미디어 같은 대형 회사의 빅 IP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플랫폼에 들어왔다. 점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너부스를 통해 인기 IP로 떠오른 성공 사례가 있다면?
우주먼지 캐릭터다. 원래 팬덤이 많고 작가님이 알아서 잘하던 유명 IP인데 우리가 매니지먼트를 맡으면서 사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1년 만에 일본 진출에 성공했고 중국 미니소 매장에도 입점했다. 계약 성사율이 부쩍 높아졌다. 최근에는 무너, 킹율, 삼김이에 이어 수키도키 IP 매니지먼트도 시작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작가 중심에 머물던 팬덤을 소비자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산 IP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잠재력 있는 국산 IP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마중물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니까. 그래서 해외에서 팝업스토어를 많이 열고 있다. 최근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우주먼지 단독 팝업을 열었는데 대형 잡화점인 로프트 몰에서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VC 투자를 유치했다. 어떤 점이 마음을 움직였을까?

무엇보다 한국 캐릭터가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국산 IP의 수출 가능성을 넓혀 갈 수 있는 플랫폼이란 기대가 담긴 게 아닐까. 이너부스는 전 세계 소비재 기업이 한국 IP를 찾고 라이선시, 에이전트, 유통사 등 IP 비즈니스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문 플랫폼을 지향한다. 실제 잔망루피 같은 인기 IP를 찾으려고 해외 기업들이 플랫폼에 들어오는데 지금보다 거래량을 키워 해외 라이선시의 방문율을 높이겠다.



유사 서비스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IP가 필요한 기업들이 이너부스를 많이 찾는다. 플랫폼에 접속하는 라이선시가 2,000곳이 넘는다. 국내외 메이저 기업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제는 IP 탐색 채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창작자와 라이선시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더 많은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계약이나 문서 작업이 어려우면 우리가 돕는다.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뭔가 하나라도 더 연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IP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는?

전문 에이전트가 아님에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해외 계약도 이끌어냈다. 우리와 한 번 협업했던 기업이 성과가 좋아 다음에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산 IP에 이런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이용자 환경을 개선해 계약과 굿즈 제작·유통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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