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부는 아기상어의 성공 모델을 따르는가?
아기상어는 대부분의 어린이 콘텐츠 제작사가 꿈꾸는 성공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빅히트 IP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우리도 똑같다. 다만 아기상어의 성공 사례는 특이하다. 단순히 의지나 노력만으로 비슷한 성공 사례를 만들기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주목하는 모델은 코코멜론 채널 운영사 문버그(Moonbug Entertainment)의 전략이다. 아기상어는 히트 콘텐츠를 통해 유행을 타면서 붐업(Boom-up)된 IP지만 코코멜론은 채널 자체가 퀄리티를 높여가며 시장을 개척해나갔던 IP다. 문버그는 유튜브 콘텐츠를 하나 만들어 상품화, 유통 등 IP를 통해 가치사슬을 연결하고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었다. 유튜브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성공시키기는 힘들다. 우리는 문버그처럼 모든 비즈니스를 다 할 순 없지만 분야별 파트너와 협업해 코코멜론처럼 성장해나갈 전략이다.
치타부 사업 현황은 어떤가?
치타부는 2020년 창업할 때 개발한 캐릭터다. 게임도 만들고 탈인형 실사 촬영도 해보고 교육용 콘텐츠도 만들어보면서 유아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뭐가 좋을지 실험한 결과 동요 콘텐츠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2021년부터 유튜브에 동요 콘텐츠를 메인으로 여러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구독자와 조회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OTT 비디오닷컴에서 파트너십 제안을 받아 올 1월부터 치타부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권에서 문의가 많이 오는데 조만간 베트남 OTT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할 에이전시로는 위츠를 선택했다. 첫 미팅 때 대표님들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란 확신이 들었다. 우리와 비슷한 스타트업이어서 소통이 잘될 것으로 본다.
치타부가 어떤 IP가 되길 바라나?
치타부를 처음 만들 때 갖고 있던 목표 중 하나는 어린이 콘텐츠를 잘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과거 핑크퐁을 만들 때에도 어린이 콘텐츠가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돈이 되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핑크퐁의 성장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콘텐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지켜봤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들면 편하고 사업적 가치도 크겠지만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컸다.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주는 콘텐츠가 되면 좋겠다. 치타부는 점박이 무늬가 없는 골든치타다. 희귀한 동물인데 아이들에게 진귀한 콘텐츠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호빵맨 시리즈나 마블 캐릭터처럼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어떨까 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마코빌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특정 카테고리의 콘텐츠만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적극적이다. 여러 번 시도하면 기존에 없던 게 나올 수 있다. 새로운 융합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곳, 이러한 시도를 자유롭게 해볼 수 있는 곳, 콘텐츠별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곳이자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마코빌이다. 다른 이들이 하지 못하는 마코빌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겠다.
준비하고 있는 차기 프로젝트는?
챗GPT와 아바타가 결합한 형태의 캐릭터다. AI업체와 협업해 이용자와 아바타가 대화를 주고받는 게임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버추얼 아바타가 메시지를 알리는 수준에 그쳤다면 상황을 판단해 반응하고 피드백을 주는 형태가 될 것이다. 또 TV 시리즈나 OTT용 치타부 애니메이션의 프리프로덕션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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