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만화산업의 흐름을 정리한 백서가 출간됐다. 백서는 각 산업 분야에서 나타난 주요 이슈와 흐름을 돌아보고 콘텐츠 이용자들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각 산업을 간략히 정리 하고 주요 키워드를 통해 산업별로 두드러진 특징을 살펴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캐릭터를 선택해 소유하고 즐기는 문화는 이제 이용자의 취향이나 가치관과 연결된다. MZ세대에게 캐릭터는 가성비를 따지는 물건이 아닌, 애정과 취향이 담긴 대리물이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에서의 캐릭터 콘텐츠를 소장하고자 상품을 만들고 펀딩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완구 · 문구류 중심이던 캐릭터는 이제 디지털 기술과 환경의 발전, 산업 확장에 힘입어 일상에서 더욱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개인들도 자그마한 캐릭터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더욱 다채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릭터산업은 앞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소통을 강화한 팬덤 문화를 토대로 더욱 세분화 되며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애니메이션산업에 나타난 특징은 코로나 19 사태와 맞물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여러 콘텐츠 중 더욱 재미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보통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하고 많은 공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 지상파 채널에 납품해왔다.
또한 한 번 방송한 후 다른 채널에서 방송하기까지 일정 기간 홀드백(hold back)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콘텐츠의 빠른 유통이 어려웠다. 때문에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콘텐 츠를 유통하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할 때마다 적극 반겼다. 이처럼 플랫폼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튜브란 개방형 OTT는 산업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하루 에도 몇 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생산되고 업로드되는 유튜브에서는 기존 채널이 진행하던 시간 관리가 사실상 무의미했다. 기존 채널은 오랫동안 콘텐츠 품질을 유지하고 독점력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유튜브에 서는 이 같은 관행이 통용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관리하는 것은 오히려 콘텐츠를 기억에서 잊히도록 방관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제작사는 기존 방식대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작품의 리소스를 활용하거나 짧은 분량의 콘텐츠로 리뉴얼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곧장 부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만화산업은 어땠을까. 21세기 디지털, 인터넷을 기반으로 등장한 웹툰은 출판만화를 디지털로 바꿔 제공하는 디지털 만화가 아니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된 시대에 맞게 새롭게 등장한 매체다.
만화방, 만화잡지, 만화책처럼 기존 만화 생태계가 숙련된 작가를 편집진이 선택한 뒤 예측 가능한 매체에 공개해 판매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면, 웹툰은 불특정 다수의 이용 자가 웹툰을 PC나 스마트기기에서 구독하는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구조다. 특히 콘텐츠 IP로서의 웹툰은 드라마, 영화, 전시, 캐릭터등 다양한 사업화를 위해 전문적인 기획 · 제작 · 활용 시스 템이 접목돼 OSMU의 새로운 원천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백서는 각 산업별로 진행한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콘텐츠 이용 패턴과 트렌드, 이용자들의 관심 사를 정리했다. 이번 캐릭터, 애니메이션 이용자 실태조사는 글로벌리서치가 만 3~59세 국민 중 최근 1년간 캐릭터,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 경험자 중 유효 표본 3,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지난해 8월 3∼26일, 8월 6∼2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1.78%p다. 만화 이용자 실태조사는 만 10∼59세를 대상으로 만화 콘텐츠 이용 경험자 중 유효 표본 3,000명을 대상으로 7월 28~8 월 26일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국민들은 어떤 콘텐츠를 선호했고 무엇을 주로 이용했을까. 주요 키워드로 살펴보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한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26.9%)였다. 그 뒤를 펭수(13.6%), 뽀롱뽀롱 뽀로로 (8.9%), 마블(3.3%), 짱구(3.0%)가 이었다. 또 포켓몬스 터(2.3%), 헬로키티(2.3%), 둘리(1.8%), 겨울왕국 (1.6%), 디즈니 캐릭터(1.6%)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캐릭터를 가장 먼저 접하는 곳: 온라인 · 이모티콘
가장 많이 본 TV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지난해 가장 많이 본 TV 애니메이션은 1∼3순위 중복 응답을 모두 합쳐 짱구는 못말려(21.4%)가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은 작품은 명탐정 코난(12.9%), 신비아파트 (11.1%), 원피스(10.3%), 뽀롱뽀롱 뽀로로(8.1%), 안녕 자두야(7.8%), 도라에몽(5.8%), 겨울왕국(5.2%), 헬로 카봇(4.5%), 스폰지밥(4.5%) 등이었다.
가장 즐겨 찾은 애니메이션 채널: EBS · 투니버스
애니메이션을 보려는 시청자들이 즐겨 찾은 채널로는 EBS(42.0%)가 1위였고 JTBC(16.2%), SBS(12.5%), KBS(11.6%) 등이 뒤를 이었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중에서는 투니버스를 꼽은 응답 비율이 39.0%로 가장 높았 다. 이어 디즈니 채널(11.1%), 애니플러스(6.2%), 카툰 네트워크(5.9%) 순이었다.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볼 때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튜브(45.9%)가 1위를 차지 했다. 넷플릭스(34.7%)가 2위에 올랐으며 유튜브 키즈 (4.6%), 웨이브(3.3%), 라프텔(2.7%), 왓챠플레이 (2.4%), 네이버TV(2.1%), 티빙(2.1%), 곰TV(1.1%) 등이 10위권에 랭크됐다.
가장 즐겨 찾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
웹툰을 볼 때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이 88.7%(1∼3순위 중복 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다음 웹툰(46.6%), 카카오페이지(31.0%), 네이버 시리즈 (17.9%), 레진코믹스(16.6%)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즐겨 보는 웹툰 마음의 소리
지난해 웹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마음의 소리 (9.3%)였다. 주로 남성(10.9%)과 30~39세(12.3%)에서 마음의 소리를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마음의 소리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유미의 세포들 (7.5%), 고수(7.0%), 여신강림(7.0%), 신의 탑(6.6%), 외모지상주의(3.7%), 연예혁명(3.7%), 복학왕(3.6%), 호랑이형님(3.1%), 인생존망(3.0%) 등이었다.
가장 즐겨 보는 종이만화 작품: 원피스
가장 즐겨 보는 종이만화 작품으로는 원피스가 25.9%로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남성과 30~39세(37.8%)에서 원피스를 선호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이어 열혈강호 (13.8%), 명탐정 코난(10.5%), 슬램덩크(7.9%), 식객 (5.4%), 진격의 거인(6.3%), 드래곤볼(4.6%), 하이큐 (3.1%), 원펀맨(3.3%), 미생(2.3%) 등의 순이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1.2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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