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썰렁했던 극장가에 슬슬 활기가 돌고 있다. 여름방학에 맞춰 속속 개봉하기 시작한 애니메이션들이 추석을 앞두고 9월에도 잇따라 스크린 데뷔를 예고하며 그 열풍을 이어갈 태세다. 코로나19와 긴 장마, 무더위를 지나 어느 덧 다가 온 가을 문턱에서 만나는 애니메이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호러 성형괴담 다룬 기기괴괴-성형수
네이버 웹툰 ‘기기괴괴’ 중 레전드로 꼽히는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기기괴괴-성형수’ 가 추석을 일찌감치 앞두고 개봉한다. 9월 2일부터 관객들을 만나는 기기괴괴-성형수는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제44회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제 26회 프랑스 에뜨랑제국제영화제, 제24회 캐나다 판타지 아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세계적으로 기획력과 스토리를 인정받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주인공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호러 성형괴담을 다룬다. 특히 원작의 기본적인 플롯은 유지하되 영화적인 장치들을 많이 가미했고 관객이 보다 직관적으로 주인공의 불안감과 공포를 온전히 느끼도록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역대급 흥행기록 넘보는 마샤와 곰: 최고 중에 최고
소녀와 곰의 우정을 그린 인기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 최고 중에 최고’ 를 9월 30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마샤와 곰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미국과 영국, 호주, 우크라이나 등 32개국에 수출됐고 우리나라에서도 EBS 에서 방송되며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호기심 많은 말괄량이 소녀 마샤가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평화주의자 곰을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늘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용기 있게 나서는 소녀 마샤가 보여줄 이야기와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튜브로 입증된 신드롬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세운 뽀로로와 헬로카봇 시리즈를 넘어설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침내 개봉하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개봉을 연기했던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이 마침내 9월 10일 개봉한다. 나비를 쫓아가다가 우연히 원시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빅과 브라이어, 브램블은 원시인들과 동물들에게 쫓기던 중 겁쟁이 꼬마 늑대 페페와 만나 스펙터클한 모험을 펼치게 된다.
과연 곰돌이 형제와 친구들은 다시 힘을 합쳐 원래 살던 곳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은 블랙홀에 빠져 원시시대로 돌아간 곰돌이 형제의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과 우정을 담은 이야기로 곰돌이 형제 브라이어와 브램블, 이들의 영원한 친구 빅과 어린 늑대 페페가 큰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다. 부니베어 시리즈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TV애니메이션으로 첫 극장 판인 부니베어: 롤라 구출 대모험은 2014년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등극했다.
화려한 영상미 뽐내는 원더풀 데이즈
지난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판타지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가 리마스터링(화질·음질 향상 작업)을 거쳐 다시 찾아온다. 원더풀 데이즈는 잿빛 하늘이 계속되는 2142년, 지구에서 유일하게 인류가 살아남은 시실섬에서 수하, 제이, 시몬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개봉 당시 화려한 영상미와 기술로 화제를 모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작품에는 ‘레드 슈즈’의 홍성호 감독이 시각효과를 맡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음악감독을 맡은 원일 작곡가가 참여해 작품의 감동을 한층 끌어올렸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9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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