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음악감독이 제 업입니다”_휴먼엔터테인먼트 _ 최용원 음악감독

/ 기사승인 : 2019-07-12 11:37:48
  • -
  • +
  • 인쇄


Interview




드라마, 국내외 유명 게임 프로젝트, 가수 윤도현 씨와 작곡 프로듀싱을 해온 최용원 음악감독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본격 자리를 잡았다. 게임, 드라마 음악 감독으로 기반을 다진 그가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궁금하다.



애니메이션 음악을 언제 처음 시작하게 됐나?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2005년 애니메이션 ‘미안하다 사랑한다’ 작업이었다. 우연히 모상준 프로듀서와 안재훈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음악을 맡게 됐었다. 이후에는 애니메이션보다 드라마 음악과 가요, 게임, 방송, 광고 음악을 맡으며 두루두루 경력을 쌓아왔다. 항상 부적처럼 가지고 다니는 서류 두 개가 있는데 처음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계약서와 애니메이션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음악 차트 순위 리스트다.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고등학교 때 비디오로 보게 된 이웃집 토토로에 큰 감명을 받아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에 대한 막연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음악은 작곡 동아리를 통해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하다 작곡가가 됐다.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이 되고 싶어 무작정 서울무비와 한신코퍼레이션을 찾아가 데모CD를 뿌리고 다니기도 했다. 이후 미안하다 사랑하다 작품을 만나게 됐고 지금까지도 국내 애니메이션 OST 차트 상위에 올라 있다. 그때 알았다. 나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업으로 하게 되겠구나!


애니메이션 음악을 다시 도전한 것은 언제인가?


2018년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음악에 대한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가수 윤도현씨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휴먼엔터테인먼트를 재정비했다. 이후 작곡가와 사운드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SBA와 사운드 제작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연이 있던 제작사를 찾아가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에 대한 포부와 의지를 밝히니 여러 작품을 맡겨주셨다. 이에 요즘은 기존 사운드·음악 외주 업체가 아닌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OST 제작과 향후 부가사업에까지 참여하기도 한다. 현재 TV시리즈 반지의 비밀일기 시즌2와 2020년 방영 예정작들의 작업을 준비하고 기획에 대한 협업을 하고 있다.


가장 핵심 질문을 하고 싶다. 왜 애니메이션 음악인가?


백지 위에 그림이 그려지고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작품에 음악을 입히는 그 자체가 좋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실사 촬영물은 음악감독의 시선으로 봤을 때 상상력을 맘껏 펼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영상이 주는 인상 때문에 음악이 정형화되는 느낌인데 애니메이션은 그렇지가 않다.


애니메이션 전문 음악감독으로서의 목표는?


애니메이션 세일즈에 음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참여한 작품은 꼭 OST를 발매하려고 하는데 작품에 사용된 음악의 독창성을 더 부여하는 등 수많은 작업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진행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음악이 애니메이션 내에서 끝나지 않고, 공연 콘텐츠로도 확장시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들까지 해내고 싶다. 기존 음악은 새로 편곡해 제작하고, 그 콘텐츠를 모아서 공연을 하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팬들을 화면 밖에서 만나고 함께 즐기는 그 순간을 꿈꾸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만이 아닌 콘텐츠 기획 분야로도 진출을 꾀하는 것인가?


휴먼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좀비덤, 신비아파트, 런닝맨 등을 집필한 박지연 작가를 영입해 시나리오 제작팀을 구성해 사운드와 음악 제작사에서 콘텐츠 기획사로 확장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자본과 플랫폼을 연결해 주는 콘텐츠 기획 집단의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07월호


<남주영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