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콘텐츠 기관 꾸준한 지원 · 소통 ‘눈길’
지방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콘텐츠가 잇따라 지상파 채널에 진출하고 있다. 공중파 방영을 통해 저력을 입증 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중심 제작사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제작 환경이 수도권에 비해 다소 척박한 지방에서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역 콘텐츠 유관기관들의 꾸준한 지원과 적극적인 협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광주와 부산. 특히 광주지역 제작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이 지난 2010년부터 지상파 진출에 성공하면서 광주가 애니메이션 제작의 신흥 메카로 떠올랐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중 15개 작품이 지난 2010년부터 EBS와 KBS, SBS, MBC 등 지상파 채널에 꾸준히 진출 했다.
2010년 마로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 시즌1이 EBS에서 방송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아이스크림스튜디오의 두다다쿵 시즌1(EBS), 2014년 우당탕탕 아이쿠 시즌 2(EBS), 2015년 두다다쿵 시즌2(EBS), 2016년 스튜디오버튼의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EBS), 스튜디오더블유바바의 매직어드벤처(KBS1), 2017년 마로스튜디오의 매직아이돌(MBC), 스튜디오피쉬하이커의 이야기배달부 동개비(SBS), 2018년 스튜디오버튼의 쥬라기캅스(KBS1), 스튜디오더블유바바바의 스페이스 벅(KBS1)과 시노시톤 (KBS1)이 방송됐다. 지난해에는 몬스터스튜디오의 브레드 이발소(KBS1)와 중앙애니메이션의 쉿! 내 친구는 빅파이브(KBS1) 등이 지상파에서 방송됐다. 올해에는 씬애니메이션의 만스터맨션(EBS), 스튜디오더블유바바의 OTT 서비스 플랫폼 B패밀리 등을 TV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지역 제작사의 활동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BC에서 5월 18일 첫 방송된 콘텐츠코어의 신작 동해수호대는 부산지역에서 제작해 공중파로 진출한 4번째 작품으로 기록됐다.
동해수호대는 30분 분량의 2D 애니메이션으로 동해 바다속 산호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귀여운 해양 생물들이 펼치는 요절복통 에피소드 안에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그 방법 등을 알기 쉽게 녹여냈다. 특히 동해수호대란 제목은 일본해(Sea of Japan)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동해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자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상파를 통해 빛을 본 부산지역 제작사들의 콘텐츠는 2015년 스튜디오반달의 외계가족 졸리폴리(KBS2)를 필두로 2016년 스튜디오반달의 달그락 달그락 꼬마돌 도도(MBC), 2018년 스튜디오인요의 에그구그(SBS), 지난해 스튜디오반달의 달그락 꼬마돌 도도 시즌2(MBC)가 있다. 이 같은 지방 제작사의 중앙 무대 진출은 유관기관의 꾸준한 지원과 적극적인 피드백 등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 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자체적인 애니메이션 전략 육성 계획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애니메이션 육성 지원금으로 28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인 공모사업을 통한 지원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 또 작품을 심사할 때 방송국 담당 PD들을 참여시켜 실질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토록 해 제작사에 유 · 무형의 도움을 주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 광주” 라며 “현재 지역에서 40여 개 기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예산이 비교적 풍부하고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어 역량 있는 인력과 스타트업, 제작사가 광주로 집중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였던 2018년 이후부터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지원 프로젝트가 끝나는 2023년 이후의 사업 방향을 어떻게 할지 정부 부처와 논의 중”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지난 2015년 부산시 지원으로 문화콘텐츠 발굴·제작지원 사업인 스타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코어의 구르미랜드 빗물수호대, 2017년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을 통해 꼬마갈매기 런즈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17년 사단법인 부산애니메이션협회가 설립된 후 지역관광 홍보와 캐릭터 사업, 애니메이션 제작 등제작사들의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그 영향력도 차츰 확대 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 전반을 다루는 만큼 예산 운용이 한정적이라 제작 초기 단계에 지원을 집중 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은 초기에 투입되는 금액이 많아 제작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은데, 우수한 콘텐츠가 중앙정 부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할것” 이라고 말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6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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