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는 김용환 화백의 동생인 김태환(김의환 씨가 아닌) 선생이 개미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1919년부터 1940년까지 유행 하던 흑백 고전 만화영화인, 조지 헤리만이 개발한 크레이 지캣(1913년)-40릴, 팻 설리번과 오토 메스머가 개발한 펠릭스 더 캣(1919년)-20릴, 플레이셔 스튜디오의 맥스 플레이셔가 개발한 베티 붑(1930년)-80릴, 워너 브랄더스의 프릿즈 프랠링과 텍스 에이버리, 척 존스 등이 개발한 루니툰즈와 메리 멜로디즈 시리즈의 포키 피그(1935년)-120릴 등, 총 170여 편(각 7분물)을 컬로로 채색 작업하는 보세가공 하청 용역 제작을 시도했다. 그러나 1969년에 개인 사정으로 국제아트프로덕션(을지로6가, 서울운동장 건너편, 이하 국제아트)의 송정훈 대표와 송관 이사에게 인계하게 된다.
국제아트의 송 대표는 평균 약 7분까지 흑백필름 260편을 컬러로 채색하는 작업만으로 당시 미화 5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게 된다. 당시 1972년 11월 28일자 동아일보 는“이색 수출-만화영화 용역”이란 표제어 아래 1작품당 7 분길이이며, 연도별로 1969년 73,000달러, 1970년 116,000달러, 1971년 111,000달러, 1972년 150,000달 러의 외화를 획득했고, 편당 가격은 미화 1,700달러 정도 였으며, 한 달에 7편에서 10편 정도를 소화한 것으로 보도 했다.

처음에는 개미 프로덕션이 16mm 흑백필름을 환등 장치로 투사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해 정밀도가 떨어지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했으나 국제아트는 방법을 바꾸어 몇 가지 방식을 채택했다. 필름의 매 프레임을 투명 셀룰로이드에 본뜨거나, 매 프레임을 일정한 크기로 일일이 확대, 현상한 인화지에 애니메이션용 펀치(페그용)로 구멍을 뚫고 그 위에 작화지를 올리고 연필로 본을 떴다. 그다음 직접 셀 위에 펜으로 트레스한 후 비닐수지로 컬러를 입히는 채화 작업을 한다. 나중에는 움직이는 주인공 이외의 배경을 따로 그려서 그 위에 채화(원화)를 놓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대폭 개선됐다. 셀과 비닐 컬러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생 필름은 미국에서 16mm 100피트당 1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컬러 채색 작업이 끝난 후 국제아트는 정도빈 감독의 주도 아래 이동영, 임정규, 김태익, 하성출, 이남국, 최문안, 김수완, 임영부 등의 제작진을 구성했다. 제작진은 일본에 보낼 장편용 삼국지 3분짜리 샘플만이 아니라 보세 가공을 뛰어넘어 펠릭스 더 캣을 한국에서 제작하기 위해, 미국 뉴욕의 오리올로 필름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샘플을 기획했다. 오리올로 스튜디오는 조셉 오리올로가 설립한 회사이며, 이후 그의 아들 돈 오리올로가 이어 받아 경영했다. 1968년 9월 7일, 국립영화제작소는 대한뉴스 691호를 통해,‘ 불량 만화를 없애자’는 홍보 도영상을 전국에서 상영했다. 당시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 발대식에서는 불량 만화 추방을 선언하고 이어서 불량만화를 불사르자는 플랜카드와 함께 다량의 만화들을 소각했다.

1968년 10월 11일에는 당시 만화가 이상호 씨를 회장으로 한 사단법인 한국아동만화가협회로 발족되었다. 그해 8 월 31일에는 문화공보부가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를 조직하고, 9월 9일부터 만화 원고를 심의하므로, 1961년 12 월에 민간기구로 결성된 한국아동만화자율회는 자동적으로 해체된다. 1968년 7월 25일, 세기상사의 세 번째 작품 이었던 한국 최초의 SF물‘황금철인’이 박영일 감독에 의해 제작돼 개봉됐다. 황금철인은 우주를 무대로 한 공상과 학물로 주인공 꾀돌이가 꿈 속의 황금철인과 우주여행을 떠나 도착한 희망의 별에서 악한 청동 철인의 위성 도시에 갇힌 한 박사와 그 딸을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1968년 8월 26일 유현목, 강태웅 감독의 두 번째 인형화 방식으로 제작된 콩쥐팥쥐가 드라마센터와 문화회관에서 개봉됐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동화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지상학 씨가 감독, 강태웅 감독이 연출을, 유현목 프로 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일본대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전통 영화사 인형 영화부에서 일한 강태웅 감독의 노련한 솜씨로 제작됐다.

1968년 5월 10일 국립영화제작소는‘저축으로 복된 내일 을(대한뉴스 제674호)’이라는 제목 하에 실사와 만화영화를 교차 비교하면서 내레이터는“추운 겨울에 대비해서 무더운 여름철에도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 땀 흘려 일해서 부지런히 모으는 습관, 여름철 한 때를 놀고만 보내는 배짱이나 돈이 있으면 놀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이나, 이것도 동물 이나 사람이나 한 가지입니다. 저축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 지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며 저축을 강조한다. 여기에 삽입된 만화영화 1963년 정도빈 감독이 작화한‘개미와 배짱이’를 재편집해서 제작한 것이었다.


1969년 5월 9일,‘ 불량만화 5만 권 불살라-시경, 대본소 강력 단속키로’라는 표제어 아래, 경찰은 지난 4월 15일 부터 한국대본업정화협회와 합동으로 시내 1,497개의 대본업소에서 청소년들의 정서에 해로운 이들 만화 등 5만 3 천여 권을 수거, 이날 오후 2시 남산 야외 음악당에서 불태 웠다.
인라 소각한 책들은 비속어와 사상이 불순한 것, 음란한 것, 허영심을 기르는 것, 흉기 사용이 있는 것, 범죄를 조장 하거나 내용이 조잡하고 포악한 것 등으로 간주됐다. 경찰은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만화나 책을 만들거나 비치해놓고 대본해주는 업자들은 철저히 단속, 형사입건할 방침이 라며 보도가기도 했다.

1969년 1월 1일 세기상사의 보물섬이 박영일 감독에 의해 제작, 발표된다. 원작-조지 스티븐슨, 각본, 각색-김강윤, 기획-용유수, 김한일, 편집-박양자, 녹음-한양스튜디오, 효과-최형래, 현상-한국천연색, 협찬-매표 포스터 컬러, 구성-강하영, 원화-김청기, 임정규 동화-김동택, 김강태, 김시웅, 한헌명, 이정우, 김길충, 박상현, 호용식, 선화-이정 욱, 박정숙, 손명희, 최호성, 박현자, 박정숙, 주영희, 양영 희, 채화-이여자, 최금옥, 강순옥, 강경숙, 이용희, 배희숙, 전문순, 백정옥, 한우현, 오숙영, 전혜숙, 주은정, 김은정, 김선옥, 박순애, 배경-송소영, 박차희, 신길혜, 한규훈이 참여했다.

·전 홍익대 조형대학디자인영상학부 애니메이션 전공교수
·전 월트디즈니 & 워너 브러더즈 스튜디오 감독 및 애니메이터
·국립공주대학교 영상예술대학원 게임멀티미디어학과 공학석사
·CANADA SENECA COLLEGE OF APPLIED ARTS & TECHNOLOGY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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