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프리프로덕션 검증과 투자에 달렸다_Astro-Nomical_안홍주 대표

/ 기사승인 : 2019-11-12 11: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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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애니메이션 제작 역사가 짧은 중국도 설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해 성공한 것을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그 가능성이 더 충분합니다.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은 스토리와 기획,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더욱 집중해야 가능합니다.”






국내외 유일의 한국 총괄 제작자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을 맡아온 안홍주 대표는 국내에서 월트 디즈니 코리아 마케팅 배급 이사로 재직했다. 시너지미디어 창업 멤버이기도 하며 KT에서 콘텐츠 담당 임원 당시 IPTV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후 2007년 레드로버의 상임 고문 및 콘텐츠 사업 제작 총괄 담당을 맡았다. 이후 캐나다 툰박스 엔터테인먼트를 공동창업하며 직접 할리우드 인맥을 뚫어 넛잡을 흥행으로 이끈 인물로 더욱 유명하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Astro-Nomical를 설립해 국내 제작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의 감독, 작가, 디자이너를 총괄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총괄 제작자예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요. 국내 제작 시스템은 감독이 모든 것을 주도해 나가니까요. 각 파트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는 일 또한 총괄 제작자가 할 일이기에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분야별로 인맥을 구축하고 있지요. 아마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한국인 총괄 제작자는 제가 유일할 겁니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지속적인 검증 거쳐야

안홍주 대표에게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자, 프리프로덕션에 집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IT 대신 국가 5대 산업 정책 중 하나로 콘텐츠를 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의 스토리 개발과 기획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여운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개발됐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완구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획, 개발, 단계에서 피칭할 때 50쪽짜리 자료(Deck)로 진행 합니다. 그 안에는 기승전결 모두 담겨 있어야 하고, 과정이 모두 단단해야 해요. 미국의 경우 장편 애니메이션은 작가진이 이를 다듬어주는 일을 전문으로하는 스트립트 닥터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이러한 검증을 토대로 스토리보드를 수정하죠. 적어도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면 검증이 단계를 지속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아시아적 콘텐츠 개발’ 뛰어넘어야

안홍주 대표는 흥행을 위해 스토리텔링과 디자인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더 검증받을 수 있는지를 더욱 고민하길 바랐다. 실제 안홍주 대표의 검증 단계를 거치는 국내 제작사들이 있다. ‘단단하게 다지기’ 작업을 통해 작품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을 돕는다.

“피칭바이블 주요 스토리와 디자인 전개가 잘 이뤄져야 20~30분 피칭에서 승산을 볼 수 있어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 애니메이션 서밋에 참가해 아시아 애니메이션 시장을 오랜만에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아직 한국 시장은 프리스쿨 애니메이션에 편중돼 있었습니다. 또 이미 개발한 콘텐츠를 가지고 피칭을 하는 것이 ‘아시아적 현상’인 것 같아요.”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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