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국 교수의 애니메이션 아카이브 30_세계 속의 한국 애니메이션: 근현대사 - 19

/ 기사승인 : 2020-02-28 0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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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972년 1월 22일자 동아일보는 “한국영화진흥조합이 한국 영화의 해외시장을 넓히기 위해 세계 각국에 보냈던 한국 영화 소개 팜플렛 ‘코리아 시네마’가 효과를 나타내어 브라질, 우루과이 등지에서 수입 신청이 들어오는 등 흐뭇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브라질의 유수한 영화 수입사인 ‘시네마토그라피카 조나리’사는…(중 략)…‘홍길동장군’을 수입하겠다고 통고해왔다”고 보도 했다.

 

 


1972년 10월 12일자 동아일보는 “나라마다 다른 외설한계, 할리우드 유선TV로 불황 타개”라는 주제 아래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기사를 다뤘다.“ 섹스 묘사는 나라마다 다른데 키스 신마저도 규제, 만화영화 백설공주에서 공주와 난장이의 우정 어린 키스까지 삭제한 인도의 경우에 비하면 한국 관객들은 운이 좋다고나 할까.”

 

 

 

1972년 10월 14일자 동아일보는 “미 20세기 폭스사 촬영 기사 한상호 씨, 미국의 만화영화 한국서 제작 검토”라는 표제어 아래 “한씨는 미국에서 최근 장편 만화영화와 광고 영화의 수요가 부쩍 늘고 있어 ‘손재주가 있는 한국인들이 미국 일감을 맡아 외화를 벌 수 있을 것 같다.’…(중략)… 미국통신위원회(FCC)에서 어린이용 TV프로를 강화하도록 결정, 만화영화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한국인의 경우 섬세한 손재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싼 인건비를 내세우면 미국 시장에 끼어들 수 있다고 판단, 약 10만 장의 일감을 들고 온 그는 ‘아직 한국의 만화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 본다. 이번 작업이 성공하면 미국 만화영화를 아예 한국에서 제작하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어, 한국 만화영화가 20세기 폭스사의 인정을 받아 미국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침체한 우리 영화계에 작은 활력이나마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와 같이 보도했다.

재미동포 한상호 씨는 스티브 한(Steve Hann)으로 알려 졌으며 미한동화, 동서동화, 한호흥업 등의 설립에 관여하 면서 미국의 한나 바베라, 루비 스피얼스, 마블, 디즈니 등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물들을 국제 용역(OEM) 방식으로 대량 제작했다.

 

 



1972년 11월 27일자 동아일보에는 “만화영화 용역 수출 12만 달러-69년 이래 모두 42만 달러”라는 표제어 아래 “지난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만화영화 용역 수출 실적이 12만 달러를 기록, 69년 수출이 시작된 이래 모두 42만 달러가 나갔다.…(중략)…상공부는 따라서 만화영화 용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소모성 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해외시장 개척의 적극화, 제작회사 보세구역 설정 등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2년 11월 28일자 매일경제는 “펀치카드 등 감면세, 용역 수출 지원 위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기사화했 다.“ 재무부는…(중략)…만화영화 등의 용역 수출을 뒷받 침하기 위해 펀치카드와…(중략)…외국 특수 도안지와 셀로판지에 대해서도 현재 4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세도 감면해주기로 했다.”

여기서 펀치카드는 애니메이션 종이에 3개의 페그 구멍을 뚫는 펀치기와 특수 도안지라고 하는 애니메이션 전용 작화용지 및 셀(cel)의 수입에 대한 내용이었다.

 

 

 


1972년 11월 28일자 동아일보는 “만화영화 용역-흑백 필름 채색”이라는 표제어의 기사가 실렸다.“ 만화영화는 화면 하나하나를 쪼개어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며 따라서 노임이 싼 우리나라에 서의 용역 수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중략)…송정훈 국제아트 프로덕션 사장은…(중략)…고교 출신의 아마추어 화가 120명을 거느리고 이 만화영화 개작에 종사하고 있다. 송 사장은…(중략)…‘본격적으로 개작 수출한다면 연간 1천만 달러 실적도 올릴 수 있어요.’송관 이사는 그러나 그만한 외화를 벌려면 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판권 수입을 위한 금융 지원, 법규 개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중략)…국제아트 프로덕션은 미국의 ‘칼라 시스템사’와 계약, 내년 수출 예상액만도 1백만 달러에 이르는데…(중략)…이 업종은 특히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1972년 11월 30일자 매일경제는 “건전만화 창작시급-교 과서식으로 법제화 발행 긴요. 채광, 통풍 좋은 시설에서 읽혀야. 어린이 독서의 40% 차지, 49%가 재미있어 읽는 다. 2천 권 속에 욕설 등 단어가 1만 2천. 12.5%가 본뜨려고 읽는다는 대답”이라는 표제어 아래,“ 각 학급의 어린이 가정도서 비치 현황은 만화 36%, 동화 17%, 위인전 16%, 과학 12%, 동요동시 9%의 순으로 많았으며 어린이의 독서 경향도 만화 40%, 소년소녀잡지와 과학잡지가 각각 10% 순으로 만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만화를 좋아하는 원인에 대해 어린이들은 다른 책보다 내용이 재미있어서 49%, 다음 호는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23%, 값싸게 읽을 수 있어서 15%, 내용이나 글자가 읽기 쉽고 알기도 쉬워서 9%로 되어 있다.…(중략)…만화방 경영자들은 아동들을 유혹하기 앞서 건전한 만화를 진열하고 환경 시설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보도했다.

 

 

 


1972년 11월 30일자 동아일보에는 “어린이 시간에 만화 영화 판쳐, 방송윤리위, TV프로 지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어린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되어온 황당무계한 만화영화들이 또다시 판을 치고 있어 방송윤리위원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중략)…TBCTV가 방영 중인 요괴인간(매주 목요일 6시 5분~30분)이 잔인하고 공포감을 주는 한편, 살상에 관한 내용이 많아 어린이 교육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편성을 재고할 것을 권유하는 통보를 내기로 했다. 원래 세 TV국은 68년경부터 경쟁적으로 만화영화를 수입, 방송해왔는데,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환호(?)를 얻자, 일본제인 조악한 만화까지 등장해 어린이 시간을 만화영화로 전부 채우는 사태까지 일어났었 다.…(중략)…현재의 만화영화는 TBC의 요괴인간을 비롯해 타이거 마스크, 우주의 세 용사 등과 MBC의 달려라 꾀돌이, 뽀빠이 대행진 등인데, 이 중 요괴인간은…(중략)… 개별 프로가 잔인하고 공포감을 주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지적되었다.” 이는 아동 영상물에 대한 어떠한 제약이나 검열 없이 해외 만화영화를 무조건 수입 방영하는 모순된 제도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1972년 12월 5일자 경향신문은 “이겨라 깐돌 이-MBC”즉 ‘톰과 제리’라는 미국 MGM 사의 만화영화를 방영한 다고 발표했다.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의 밀고 당기는 슬랩스틱 방식의 스토리로 약간의 폭력성이 있기는 했지만, 통쾌한 복수 극을 연출하면서 많은 웃음을 줬다.

 

 

 


1972년 12월 23일, 세기상사의 마지막 작품(8번째 작품.

기획, 감독 용유수)이 된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 괴수 대전 쟁이 대한극장과 시민회관에서 개봉되는데, 세계 각처에서 난동을 부리는 괴수 안타라, 사탄, 마탕가, 스내크, 매지칸, 스파탄, 카라카스, 킹 드래곤 등을 정의의 용사 슈퍼 자이언트가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기획, 감독에 용유수, 제작에 우기동, 각본에 서현재, 구성에 박천, 원화에 임정규, 동화에 김동택, 한헌명, 이춘산, 오흥선, 선화에 박영숙, 이현주, 조숙자, 정보옥, 양은주, 김순덕, 함미자, 배경에 오응환, 미술효과에 배상준, 편집에 현대영, 녹음에 한양녹음실 최두호, 음악에 전정근, 음향효과에 최두호, 촬영에 조복동이 각각 참여했다. 신문 광고에는 “수출용으로 제작, 세계가 열광하는, 어른들도 보고 즐길 색다른 영화 등장”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1972년 12월 23일자는 겨울 방학 기간에 맞춰 “대목 어린이 노린 만화물 괴수 대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만화영화 감독 용유수 씨는 이 작품을 기획 하는 데 5개월의 시일을 요했으며 제작에 1년이 걸린 역작이다. 만화인물의 동작을 잇는 동화의 연결이 비교적 잘 된작품으로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보도 했다.

 

 이남국

 ·전 홍익대 조형대학디자인영상학부 애니메이션 전공교수

 ·전 월트 디즈니 &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감독 및 애니메이터

 ·국립공주대학교 영상예술대학원 게임멀티미디어학과 공학석사

 ·CANADA SENECA COLLEGE OF APPLIED ARTS & TECHNOLOGY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2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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