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빌,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영상 현지화 성패 좌우, 김윤복 대표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9 0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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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상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에 맞는 자막과 더빙은 필수다. 그런데 단순히 우리말을 번역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대사의 의미나 이야기의 흐름, 연출자의 의도가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될 리 없을 터.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건 이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을 업계에서는 영상 재제작이라고 일컫는다. 수정하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미디어 콘텐츠 현지화 서비스 전문 기업 엠빌(MVille)은 미디어 빌리지(Media Villige)의 함축어다. 좋은 작품이 재제작돼 새롭게 태어나는 곳이란 뜻을 담았다.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1991년 개국한 SBS를 시작으로 현대방송, E채널, CJ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만 30여 년째 몸담고 있다. CJ파워캐스트에 있을 때 호흡을 맞췄던 팀원들과 함께 2009년 엠빌을 설립했다. 우리는 영상 콘텐츠 현지화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한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최적화된 영상을 납품하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콘텐츠 제작사나 배급사로부터 신뢰를 얻어 여기까지 왔다. 그간 쌓은 노하우와 전문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뛰어난 품질의 현지화 영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자막, 번역, 더빙, 믹싱, 청각장애인 시청자를 위한 자막(CC), 시각장애인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AD, SDH), 수어, 저장 정보 포맷 변환 서비스(미디어 컨버전) 등이다. 국내외 시청자에게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은? 현지화를 위한 영상을 만들려면 자막과 더빙이 필요한데 단순히 현지 언어로 번역하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전체적인 영상의 흐름, 내용, 앞뒤 맥락, 캐릭터와 맞아야 한다. 그래서 자막 제작에도 연출이 필요하다. 더빙 수준도 연출자의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PD의 연출 능력과 성우 섭외력, 엔지니어의 능력이 결합돼야 수준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애니메이션도 캐릭터마다 특징이 있지 않은가. 장르나 타깃에 따라 그에 맞는 언어와 말투로 번역해 자막을 넣고 더빙해야 현지 시청자들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요즘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도 있다지만 자막과 더빙 작업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콘텐츠 현지화 작업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영상 현지화 서비스는 단순히 번역 능력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번역 작가, PD, 엔지니어, PM의 역량에 따라 콘텐츠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번역은 현지에서 해도 괜찮지만 감수는 꼭 우리나라에서 직접 진행해야 한다. 특히 OTT 등 해외 콘텐츠 공급자들의 영상 납품 기준은 무척 까다롭다. 번역, 오디오 레벨, 믹싱 기준 등 수많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채널에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 회사들이 현지화 영상을 만들어 글로벌 OTT에 올리려고 하다가 기준에 미달돼 다시 만드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심지어 문서 번역 회사에 번역을 맡기는 곳도 있다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상 현지화는 전문 기업에 맡겨야 한다.


녹음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옥 지하에 마련한 녹음실을 최근 최첨단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문가 수준인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5.1 서라운드 및 7.1.4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 장비를 도입해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무빙툰, 오디오북 더빙과 사운드 작업, M/E 작업(대사와 분리해 음향 효과를 만드는 방식)을 최고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엠빌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국내에서 영상 번역, 자막 제작, 더빙 등 영상 현지화를 위한 후반 작업을 진행하는 회사 가운데 우리의 경험과 업력을 넘어서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만든 고품질 영상에 만족한 고객들은 우리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문 번역가와 PM이 팀을 이뤄 3단계 감수 시스템을 거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 수준의 영상을 완성한다. 다른 곳보다 감수가 꼼꼼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소문났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아 대기업과 많이 협업한다. 품질과 타협하지 않기에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녹음실 장비,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차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엠빌=품질’ 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장애인 시청자를 위한 영상 제작도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새해 계획과 포부가 궁금하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클라우드에 접속해 스트리밍 영상을 받아 바로 번역하고 공정률을 공개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번역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작가마다 쓰는 게 다른 번역 도구의 호환성을 높이고 포맷을 표준화해 번역가와 콘텐츠 공급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갖췄다. 또 아시아 6개 나라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고 국산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싣겠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엠빌이 언제나 최고의 영상을 제공할 테니 기대해달라.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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