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휴먼 하루
올초 버추얼 휴먼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뉴스가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방송영상전공 23학번의 하루(HAROO). 입학식에서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영상을 만드는 제작 수업, 불꽃 튀는 체육 대회, 축제, 그리고 제2의 전공이라 불리는 동아리까지 열심히 활동하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하루는 서울예대 미디어 창작학부생들의 졸업 작품에서 탄생했다. 연기과 학생 50여 명의 얼굴을 모아 키 비주얼을 만들고 3D 모델링, 텍스처링 등 AI 딥러닝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내 지원 사업인 디디다 프로젝트, 아프로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가 부르는 ‘Dream Message’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출시하고 전시회도 열면서 시장성을 점검한 이들은 지난 2월 스튜디오 척을 설립해 버추얼 휴먼 사업 전개를 본격화했다.
스튜디오 척은 서울예대 영상전공 졸업생들이 모여 설립한 버추얼 휴먼 프로덕션 스튜디오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준수 대표, 주원빈 기획 PM, 박정수 TD, 남궁술 대표, 김주호 기술 PM.
현재 서울예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하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루키 프로젝트에도 선정되면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스튜디오 척은 SNS, 유튜브 등에 올릴 쇼트폼 콘텐츠를 만들고 하루를 버튜버(V-Touber)로 개발·활용하는 한편 IP 사업도 전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기업 등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버추얼 휴먼과 콘텐츠를 제작·유통해 버추얼 휴먼의 대중화를 꾀할 방침이다.
남궁솔 대표는 “스튜디오 척은 방송국 PD, 영화 CG팀 등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한 현장 인력으로 이뤄진 버추얼 휴먼 전문 콘텐츠 프로덕션”이라며 “미래 버추얼 휴먼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R&D에 주력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창작 가능해 홍보대사로 제격
서울예술대학교 유태균 총장
하루를 홍보대사로 택한 배경은?
학생들의 졸업 작품에서 탄생했다는 데 의미가 크고 학교도 홍보 수단이 필요했기에 스튜디오 척에 제안해 MOU를 맺고 하루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학교에서도 캐릭터가 필요한가?
요즘 기관이나 기업이 정체성과 고유 문화를 알리기 위해 캐릭터를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학교도캐릭터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고민을 2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몇몇 교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차에 마침 하루가 등장했다. 버추얼 캐릭터를 학교에서 쓰는 건 우리가 처음일 거다.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지금까지 학교 로고만으로 뭔가를 홍보한다는 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인물 캐릭터가 있으니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우리 학교를 알리는 이미지이자 콘텐츠로 하루를 적극 활용하겠다. 앞으로 하루의 세계관이 더욱 탄탄해지고 새로운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면 좋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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