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회사소개를 부탁드린다 레드독퍼블리싱그룹(RPG)은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웹소설 출판사다. RPG의 모회사이자 애니메이션 및 웹툰 제작사로 잘 알려진 레드독컬처하우스의 제작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원천 IP 발굴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출범했다. 홍정훈 작가의 용신의 게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종을 출간했으며 이 중 네 작품은 웹툰으로 제작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서 재미있는 웹소설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미 출간된 작품들도 웹툰, 영상화, 글로벌 IP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소설 PD의 역할은 무엇인가? 최근 웹소설 PD, 웹툰 PD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방영될 만큼 관심도가 높은 직종이라 할 수 있다. 웹소설 PD는 작품 기획부터 편집, 마케팅, 2차 저작물 확장까지 콘텐츠의 전반적인 제작·판매 과정을 총괄한다. 대형 웹소설 출판사의 경우 각 실무 파트에 따라 담당 PD가 나뉘어 있기도 하지만 한 명의 PD가 한 작품의 출간부터 2차 판권 사업 확장까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하고 여러 장르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높아야 한다. 또한 가능성 있는 예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도 웹소설 PD의 몫이다.
독자들이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는 RPG에서 웹소설로 론칭되기 전인 2014년에 이미 종이책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8년 전에 인기를 끈 작품이 웹툰으로 만들어지니 지금도 생명력이 살아 있는 작품인 셈이다. 한국적이면서 흥미로운 설화나 기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매력적이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에 오싹함과 은은한 감동을 주는 내용이 적절히 녹아 있어 독자들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작가의 작품 중 RPG에서 론칭한 진혼기라는 판타지 작품도 기담과 퇴마물에 신라 화랑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접목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독자들에게 큰 사랑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한국적인 기담 소재가 주는 독특한 재미가 이 작품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한다.
어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가? 현재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는 모회사인 레드독컬처하우스에서 내년 론칭을 목표로 웹툰으로 제작하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 마켓에 출품해 영화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마침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한 부울경 스토리 IP 공모전에서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가 대상을 받으면서 판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독자들이 몰리는 작품들이 지닌 특징은? 웹소설은 스낵컬처라고 불린다. 독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전철에서, 또는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일부러 주말에 시간을 내 읽어야 하는 종이 책과는 다르다. 1화에 5,000자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재미를 잡지 못하면 독자는 가차 없이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린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기를 끌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웹소설에는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이 있다. 작가의 탄탄한 필력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 시원시원한 전개로 독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또 다음 화가 궁금해 미치도록 절묘하게 이야기를 끊어주는 기술도 빠질 수 없다. “무료화만 보려 했더니 어느새 최신편까지 결제해버렸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탄탄한 구조와 짜임새가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닌, 글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웹소설은 활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웹소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창작자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트렌디하면서도 작가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녹인 작품이라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본다.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꿀팁이 있다면? 우선 대표적인 몇몇 웹소설 플랫폼에서 밀리언셀러나 베스트셀러로 올라온 작품들을 많이 읽고 인기 요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출판사는 작품을 볼 때 상업성과 대중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또 작품의 웹툰화 또한 중요하므로 웹툰에 대한 적합성도 갖춰야 한다. 웹소설 작가 데뷔를 꿈꾸는 분이라면 어떤 웹소설이 웹툰이 되고 그 작품의 장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파악해두면 좋다. 인기 웹소설을 면밀히 분석한 후 앞으로 쓸 작품의 방향성을 잡고 꾸준히 써보길 추천한다. 작품을 썼다면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웹소설 등 무료 웹소설 사이트에 올려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자. 작품이 재미있는지, 상품성이 있는지는 독자의 반응과 선호작 조회수, 연독율을 통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웹소설 출판사의 기획 PD가 작가에게 연락하거나 플랫폼에서 유료 작품을 선정할 때 이 지표를 활용하기도 한다.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자. 그리고 제3자가 내 글을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것이 작가가 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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