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였던 어린이 웹툰 플랫폼 분야에 씨를 뿌려 이제는 하나둘 열매를 맺는 건실한 나무로 자란 아이나무가 새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에 어린이 학습을 위한 퍼니스쿨툰을 선보인 아이나무는 K-콘텐츠 인기와 함께 교육열이 높아지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사업의 보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아이나무의 주력 사업이 궁금하다 크게 두 가지다. 국내 유일 어린이 웹툰 플랫폼 아이나무툰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먼저 제휴를 의뢰할 정도로 아이나무툰은 이제 어린이 웹툰 분야에서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또 하나는 웹툰 스튜디오 운영이다. 서울(구로), 경기(고양), 전남(순천) 등지에서 50여 명의 작가가 만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어린이 웹툰의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가? 2017년 아이나무툰을 처음 선보였다. 그때는 콘텐츠 수급도 쉽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웹툰을 봐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나 유료 결제 부분에서 호응을 얻지 못해 자리 잡기 쉽지 않았다. 점차 웹툰이 시장에서 내는 성과가 커지고 이에 대한 가치나 평가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달라졌다. 학습 만화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어린이 웹툰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따라서 이 분야도 일반 웹툰 시장과 견줄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 한국 웹툰의 파워가 커지고 있는데 아이나무가 어린이 웹툰 시장을 선점해 기반을 닦아나가겠다.
퍼니스쿨툰을 소개해달라 인도네시아에 선보인 최초의 어린이 웹툰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가 진출해 있지만 어린이 학습 전문 웹툰 플랫폼은 퍼니스쿨툰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세계 4위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와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다. 경제성장으로 나타난 신흥 중산층과 K-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부모들의 교육열이 꽤 높다. 특히 Why 시리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살아남기 시리즈 등 우리나라의 학습 만화가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국내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협업 파트너인 그라미디어그룹과 함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그라미디어그룹은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출판사이자 미디어 회사다.
인도네시아에 론칭한 배경은? 어린이 콘텐츠는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서비스 중 하나인데 관련 분야가 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면 궤도에 올랐을 때 사업의 성장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동남아시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프랑스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인기 장르를 비롯해 지식서나 교양 만화를 찾는 수요가 존재하므로 어린이 학습 만화도 소비층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
퍼니스쿨툰 론칭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퍼니스쿨툰은 어린이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출판사나 규모가 큰 기업들은 자체적인 유통망을 갖춰 해외 진출이 수월하겠지만 중소기업들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퍼니스쿨툰은 우리나라 출판사 등 여러 콘텐츠 분야와 협업해 만든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가 세계에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사업 영역을 MD 분야로 확장해나갈 수도 있다.
새해 아이나무의 계획은? 지난 11월 14일 공식 론칭한 퍼니스쿨툰의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겠다. 콘텐츠를 더 늘리고 번역, 편집 등 콘텐츠 현지화 작업도 보강하겠다.
또 제휴 파트너사들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
아이나무가 추구하는 가치는? 일반 성인 독자를 겨냥한 웹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나무의 시작점은 어린이 콘텐츠다. 어린이, 공익, 다양성 장르 등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조명해 콘텐츠가 지닌 영향력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클린 콘텐츠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 아이나무의 궁극적인 목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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