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이 유럽에서 성공하는 방법 _ 유럽 콘텐츠산업 전망 세미나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0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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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한국콘텐츠진흥원이 ‘ K-웹툰 , 또 다른 한류가 될 것인가 ʼ 를 주제로 유럽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웹툰시장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형래 픽코마 유럽(Piccoma Europe) 대표와 김솔 네이버웹툰 프랑스 사업 리더가 각각 유럽 웹툰산업의 시작과 전망 , 유럽 웹툰시장에서 K-웹툰의 현황과 미래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이 전하는 시장의 흐름을 통해 국내 콘텐츠 업계의 대응방안과 유럽 진출 방향을 모색해본다.


김형래 대표에 따르면 유럽의 출판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 스페인 , 이탈리아가 주도하고 있다.(브렉시트를 고려해 영국은 포함하지 않았다.) 출판 강국인 독일은 만화 분야에서 고유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지만 프랑스 , 스페인 , 이탈리아는 자체 만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웹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출판시장 매출은 23억 유로 , 이 중 만화 분야 매출은 11%를 차지한다. 특히 총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만화의 입지가 상당히 견고하다.
반면 디지털 만화는 프랑스 만화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매우 낮다. 전통적인 출판만화가 강세인 이유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반감이나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관된 비즈니스모델이 부족했고 디지털 콘텐츠가 출판 , 서점 , 제지 , 인쇄업 등 종이와 연계된 산업과 경쟁하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변화가 시작됐다. 봉쇄 조치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 때문에 출판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켰고 , 만화가 조명받기 시작했으며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촉진돼 스낵컬처 붐이 일었다.

이에 따라 웹툰의 수요가 늘고 K-웹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 디지털기기가 아닌 종이책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종이책으로 발간된 웹툰이 성공하면서 출판물을 선호하는 현지 정서가 가미된 웹툰 단행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 웹툰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 출판업계와 협력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며 “ 이미 자국에서 성공을 거둔 유명한 작품들이 프랑스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 고 말했다. 이어 “ 기존 출판시장과 웹툰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웹툰이 만화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 ”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솔 리더는 “ 유럽의 웹툰시장은 아직 태동기이며 규모보다 성장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 고 전제했다.
김 리더에 따르면 프랑스 웹툰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우리나라에 비해 약 1/20 이하로 작지만 성장세가 가팔라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통적인 만화산업이 존재하는 프랑스는 일본의 출판만화가 점령하고 있으며 출판 네트워크나 시장도 일본 다음으로 크다. 때문에 드래곤볼 , 원피스 , 귀멸의 칼날 , 진격의 거인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품들이 프랑스 전체 출판물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만화를 친숙한 매체로 즐기는 프랑스에서는 작품을 스캔해 PC나 앱으로 읽을 수 있는 디지털 만화시장이 웹툰과 별개로 존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판만화 독자층이 웹툰 독자로 지속적으로 전환 , 유입돼 성장 여력이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랑스 독자들은 어떤 작품을 선호할까.

이들은 여신강림 같은 로맨스물이나 게임 판타지 액션물 ,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같은 특정 장르나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소비한다. 특히 한국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프랑스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의 정서가 비교적 강하게 반영된 작품들도 스토리 , 작화 , 연출이 좋으면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로맨스나 판타지 장르라도 프랑스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그들의 학교생활 , 직장생활 , 연애 , 결혼 등 일상과 밀접한 소재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현지에서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일본 출판만화의 비중이 큰 프랑스에서도 스토리가 탄탄한 웹툰이라면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 웹툰이 현지 작품들에 비해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웹툰은 주간 연재를 기본으로 해 회마다 분량이 많으며 단행본 작품에 비해 공개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많은 작품이 단기간에 제작되는 방식이어서 독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또 하나는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빨라 독자들을 유인하는 힘이 강하다. 한 회를 보고 일주일을 기다려 다음 회를 읽게 만드는 힘이 다른 국가의 작품들을 앞선다.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스크롤 텔링 연출 기법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다른 출판만화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한국 웹툰만의 독보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모든 그림이 컬러로 그려진 것도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 웹툰들의 컬러링 방식은 디지털 제작 및 시청에 최적화돼 있고 인물 , 배경 , 오브제들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차별화돼 있다.
김 리더는 “ 한국 웹툰은 효과음을 삽입하는 연출이나 댓글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작품을 진화시키는 독특한 제작 방식을 갖고 있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 ” 으로 내다봤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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