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징 캐릭터 해치가 오콘의 손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9년 서울시 공식 캐릭터로 지정한 이후 15년 만이다.
새 단장한 해치는 2월 1일 서울시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높이 8m의 대형 아트 벌룬과 포토월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색상이다. 기존 메인 색상인 은행노란색 대신 전통 색상인 단청의 붉은색을 재해석해 분홍색으로 바꿨고 새롭게 창조한 쪽빛의 푸른색을 몸통 곳곳에 넣어 역사성과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해치 고유의 날개, 몸의 비늘, 큰 코, 이빨 등은 유지하고 몸의 1/3 이상을 차지하던 머리를 몸과 통으로 이어지는 두툼한 형태로 바꿔 해치의 후한 성격이 드러나도록 했다.
캐릭터 자체를 단순하게 해 다양한 표정과 동작 시연이 가능해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미디어 채널의 특성에 따라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확장하는 한편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디자인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오콘 관계자는 “관공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보다 하나의 캐릭터로 사랑받기 위한 브랜딩이 가능하게끔 디자인을 기획했다”며 “기존 해치의 특징을 살려 고유성을 유지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되, 변화한 모바일 환경에 맞춰 캐릭터를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치의 친구들 소울 프렌즈도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수 해치를 중심으로 사방신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소울 프렌즈가 서울을 두루 살피고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공감한다는 콘셉트다.
시는 이들에게 별명과 캐릭터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한 세계관을 부여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또 서울페스타, 책읽는 서울광장 등 주요 행사장에 해치 아트 벌룬을 설치하고 남산 서울타워, 한강공원 등 주요 랜드마크에도 FRP(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 소재의 조형물을 세우는 한편 성수동, 홍대입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치와 함께하는 길거리 이벤트도 진행해 팬덤을 확보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도 해치와 소울 프렌즈를 만날 수 있다. 해치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툰과 릴스로 캐릭터 스토리를 알리고 옥외 전광판과 지하철·버스 등에서도 영상과 포스터를 선보인다.
오세훈 시장은 “해치의 인지도를 다시 높이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캐릭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리디자인한 목적”이라며 “서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닮은 해치 캐릭터를 활용해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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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HECHI)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잊힌 해치는 마음을 살펴주길 바라는 어느 서울 시민의 간절한 바람에 의해 소환된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때론 친구처럼 때론 동료처럼 친근하게 언제나 곁에 머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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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JOO) 불, 여름, 남쪽을 다스리는 신. 과거 잃어버린 신의 힘을 되찾고 동료 신수를 깨워 지구를 정복하려고 한다. |
청룡(YOUNG) 나무, 봄, 동쪽을 다스리는 신. 사방신 중 가장 강하지만 수호신이었던 기억이 전혀 없고 자신이 강아지인 줄 알아 여의주 대신 뼈다귀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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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MOO) 물, 겨울, 북쪽을 다스리는 신. 현대에 소환돼 맛본 커피에 반한 나머지 바리스타가 되기로 결심하고 카페를 차리려 노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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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HOU) 쇠, 가을, 서쪽을 다스리는 신. 미래를 볼 줄 알지만 현재는 신수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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