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프 김혜민 본부장, 굿즈 아이디어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해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8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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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봉제류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헤이프가 굿즈 제조를 넘어 IP 비즈니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상품 기획, 디자인, 생산, 오프라인 마케팅까지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조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선싱 사업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 특히 중국에서 제조와 유통 기반을 착실히 닦아온 헤이프는 최근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한 건 언제부터인가?

봉제류 제조를 열심히 하다 보니 고맙게도 많은 작가님이 우리를 찾았주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들과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게 뭔지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우리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2021년부터 IP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을 많이 했던데 비결은?
우린 중국에서 직접 봉제공장을 운영한다. 위탁생산이 아니어서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특히 현지에 상품 디자인은 물론 3D, 웹 디자인이 가능한 디자이너들이 상주한다. 굿즈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고객사로서는 상품 제작의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우리를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어떤 IP들의 사업을 맡고 있나?
수북즈, 햄깅, 김뱁새, 베베더오리, 귱스튜디오, 미고, 냥냥몬스터즈, 구냥이, 후카후카스튜디오, 햄뿡이, 말랭스튜디오, 오얼모얼, 스뚜디오 삐앙, 치즈냥과 친구들, 지니요니, 몽총한 오리, 담이그림, 오덕스튜디오, 강생구, 베베, 블루즈, 한입거리 친구들, 삐링스토어, 나나스무드, 리틀포포, 옹옹랜드, 오자까의 작업실, 쿠셀 등 국내외 다양한 IP와 협업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엔카이브와도 IP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는데 크리에이터부터 엔터테이먼트 분야까지 협업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캐릭터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K-팝, K-드라마 등 우리 대중문화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국캐릭터도주목받고 있는데, 고유한 캐릭터성과 풍부한 스토리가 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점점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가진 캐릭터를 선호하고 있다. 우리나라 캐릭터는 단순한 귀여움이나 재미를 넘어 독창적인 캐릭터성과 남다른 정서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있다. 특히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공감과 친밀감을 보이고 이를 통해 깊은 감정적 교감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이러한 한국 캐릭터의 장점과 중국의 트렌드를 접목해 현지에서 IP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에이전시를 운영 중인데 현지의 반응을 빠르게 체크해 한국 IP 홍보와 팬덤 확산에 힘쓰고 있다.
 

  

 

IP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다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 귀여운 외관 등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호감을 주는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서 성별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디자인의 캐릭터를 우선시한다. 트렌디하면서도 독창적인 캐릭터성도 중요하게 본다. 전 세계 어디서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를 찾는다. 소비자들이 세계관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면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으니까. MZ세대가 캐릭터 산업의 주 수요층인 만큼 그들이 선호하는 IP가 무엇인지도 눈여겨본다. MZ세대는 독창성과 차별화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트렌디한 캐릭터로 어떤 게 있는지 살핀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 트렌드도 면밀히 분석한다.
 

 

 

 

10년 헤이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 제조, IP 라이선싱, 중국 시장 홍보·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길, 한국에서는 중국으로 가는 길로 인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특히 IP를 활용해 글로벌 팬덤을 타깃으로 한 협업과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강화하고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분야에서 다채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IP와 에이전시가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훌쩍 자라있을지 않을까.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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