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동 인구 모두가 관람객, 자유로운 전시 형태 눈길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태국의 거리와 전시회장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방콕의 중심가 시암의 센트럴백화점 내 주요 동선과 대형 별관 2개 동을 중심으로 펼쳐진 TTE는 관람료 없이 백화점을 지나는 사람 모두를 관람객으로 포용하는 자유로운 전시 형태가 특징이다. 오픈 전날부터 입구에 줄을 서는 열혈 팬부터 평소 백화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 우연히 이곳을 지나는 국내외 관광객 모두 전시회의 관람객이 된다.
외부 별관에는 독립 부스 형태로 토이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 많았고 백화점 내부에는 유수의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는 기업 및 연합 부스가 들어섰다.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 생생한 부스 취재와 인터뷰를 자체 홍보 매체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다년간 쌓아온 TTE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백화점 내부 중앙에 위치한 오픈 무대에서는 참가사들이 준비한 이벤트와 사인회 등이 진행돼 백화점 이용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일부 브랜드 부스에서는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별관에 마련된 특별존에는 태국에서 신성시하는 코끼리와 자국 특유의 디자인과 장식을 결합한 여러 조형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관람객을 고려해 특색 있는 작품을 보여주려고 한 기획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지나는 사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었던 만큼 소통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중화권 중심으로 아트토이 창작·산업 활성화
아트토이는 최근 수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창작과 산업이 모두 주목할 만큼 활성화된 분야다. 개인적으로 아트토이 분야가 이들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지역적, 문화적 개연성을 추측해보니 서구권과 달리 공예, 조각 등에 특화된 전통을 이어온 아시아인 특유의 재능,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단순히 개인의 기호, 취향을 넘어 가정 내 조상과 신을 기리는 종교적 예절과 토속문화 등이 선천적으로 내재된 경향도 일부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한편으론 박물관의 유명 조각 작품을 손에 넣을 순 없지만 자신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동시대의 친근하고도 유니크한 토이 작품을 전시장에서 바로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트토이 관련 인프라와 마켓이 곳곳에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아트토이는 특별히 장르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아트라는 수식마저 어려운) 복합적인 분야다. 조각과 팝아트, 카툰 등과 만나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빠르게 변형시켜 소비되는 만큼 대중의 기호와 작가의 성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흥미로운 미술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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