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Thailand Toy Expo, 아트토이의 제2막을 알리는 축제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5 11:00:12
  • -
  • +
  • 인쇄
Special Report
제11회 태국 토이 엑스포(2023 Thailand Toy Expo, TTE)가 4월 6일부터 나흘간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렸다.
중화권의 주요 아트토이쇼 중 하나로 꼽히는 TTE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왔다. 캐릭터 브랜드 개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클락하우스의 정민영 대표가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다.


 

백화점 유동 인구 모두가 관람객, 자유로운 전시 형태 눈길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태국의 거리와 전시회장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방콕의 중심가 시암의 센트럴백화점 내 주요 동선과 대형 별관 2개 동을 중심으로 펼쳐진 TTE는 관람료 없이 백화점을 지나는 사람 모두를 관람객으로 포용하는 자유로운 전시 형태가 특징이다. 오픈 전날부터 입구에 줄을 서는 열혈 팬부터 평소 백화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 우연히 이곳을 지나는 국내외 관광객 모두 전시회의 관람객이 된다.
외부 별관에는 독립 부스 형태로 토이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 많았고 백화점 내부에는 유수의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는 기업 및 연합 부스가 들어섰다.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 생생한 부스 취재와 인터뷰를 자체 홍보 매체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다년간 쌓아온 TTE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백화점 내부 중앙에 위치한 오픈 무대에서는 참가사들이 준비한 이벤트와 사인회 등이 진행돼 백화점 이용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일부 브랜드 부스에서는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별관에 마련된 특별존에는 태국에서 신성시하는 코끼리와 자국 특유의 디자인과 장식을 결합한 여러 조형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관람객을 고려해 특색 있는 작품을 보여주려고 한 기획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지나는 사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었던 만큼 소통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중화권 중심으로 아트토이 창작·산업 활성화
아트토이는 최근 수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창작과 산업이 모두 주목할 만큼 활성화된 분야다. 개인적으로 아트토이 분야가 이들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지역적, 문화적 개연성을 추측해보니 서구권과 달리 공예, 조각 등에 특화된 전통을 이어온 아시아인 특유의 재능,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단순히 개인의 기호, 취향을 넘어 가정 내 조상과 신을 기리는 종교적 예절과 토속문화 등이 선천적으로 내재된 경향도 일부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한편으론 박물관의 유명 조각 작품을 손에 넣을 순 없지만 자신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동시대의 친근하고도 유니크한 토이 작품을 전시장에서 바로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트토이 관련 인프라와 마켓이 곳곳에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아트토이는 특별히 장르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아트라는 수식마저 어려운) 복합적인 분야다. 조각과 팝아트, 카툰 등과 만나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빠르게 변형시켜 소비되는 만큼 대중의 기호와 작가의 성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흥미로운 미술 영역이기도 하다.


TTE, 토이 문화 활력 되살릴 신호탄
전시회의 문턱과 눈높이 등을 규정하지 않고 자유롭고 폭넓게 즐길 수 있는 TTE는 단순히 토이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유익한 전시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온 TTE는 토이 문화의 활력을 되살릴 신호탄이 됐다.
비록 코로나19 창궐 이전의 활발했던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비즈니스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작가들과 토이 팬들이 다시 활동하는 즐거운 장이 부활한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실제 행사장에서는 홍콩, 대만 등에서 열리는 신규 토이 전시회 참가 제안이 이어졌고 같은 기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토이 하트 엑스포(Toy Heart Expo 2023)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나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예전의 일상을 온전히 되찾을 올 하반기에 펼쳐질 아트토이 시장의 변화와 성장이 기대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