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을 앞둔 소감이 궁금하다
이정우 시즌2부터 연출을 맡았다. 현재 시즌4를 기획하고 있는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사실 시즌3를 만들어놓은지 좀 지나서 그런지 설레거나 큰 감흥은 없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시즌3가 방영되면 시청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극적 재미를 높이기 위한 요소들은 무엇이 있나?
이정우 그간 좀비덤의 이미지가 어둡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배경이나 캐릭터의 색감을 한층 밝게 조정했고 외양도 심플하면서 예쁜 스타일로 조금씩 바꿨다. 특히 더욱 으스스한 느낌을 강조해 좀비덤이란 작품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전작들이 좀비들의 코믹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배치했다. 기본 콘셉트는 슬랩스틱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이면 으스스한 느낌이 들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또 좀비나 뱀파이어가 일부 국가에만 통용되는 소재라는 점을 고려해 어느 나라에서나 공포감을 자아내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해골의 활용도를 높였다.
좀비덤이 세계에서 통하는 이유는?
이정우 핼러윈이라는 테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핼러윈 시즌이 되면 유튜브의 조회수도 급증한다.
그래서 시즌3에서는 핼러윈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시즌1에서는 문스트리트라는 좀비들이 사는 공간, 시즌2에서는 회전목마가 있는 시계탑이 배경이었는데 시즌3에서는 테마파크를 내세워 유령의 집, 롤러코스터, 대관람차 등의 배경을 이용해 핼러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윙키라는 꼬마 마녀가 새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영혼을 위해 유일한 인간인 주인공 소녀 하나의 심장을 빼앗아야 한다는 섬뜩한 설정을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좀비덤이 추구하는 이야기의 결말은 결국 우정이다. 아웅다웅하면서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돼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세계인의 보편적인 정서에 부합하는 것 같다.
허회진 대사가 없는 슬랩스틱코미디라서 문화적 경계나 장벽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대화가 오가면서 캐릭터끼리 소통하고 관계를 맺다 보면 자연스레 그 나라의 문화적 색채가 반영되기 마련인데 슬랩스틱코미디는 문화가 다르더라도 거부감이나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이 훨씬 많다. 논버벌 콘텐츠이므로 더빙할 필요가 없어 배급이 빨리 이뤄진다는 점도 한몫한다.
해외에서 만난 바이어들의 반응은?
허회진 2년마다 나왔던 전작들과 달리 시즌3는 4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바이어들이 좀비덤을 새로운 작품으로 여겨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시즌3까지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더라.(웃음) 고무적인 건 지금까지 주로 아시아권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면 이제는 유럽이나 북미, 중남미권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즈스크린 서밋 등 해외 마켓에 나갔을 때 유럽, 북미시장의 주류 배급사·미디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즌3까지 제작했기에 제작사와 콘텐츠를 신뢰하고 팬덤이라는 원동력이 있어 해외 바이어들이 좀비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전개할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허회진 우선 상품군을 넓혀나가겠다. 떡볶이 등 현재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출판, MD 등 작품과 어울리고 잘 팔릴 수 있는 품목에 집중해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겠다. 버추얼 캐릭터도 개발해 상품 판매를 위한 쇼호스트로 활용할 생각이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백화점, 테마파크와 협업한 핼러윈 이벤트를 준비해 좀비덤이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 12월부터는 국내 IPTV는 물론 해외 배급도 동시에 진행한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곧바로 방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북미권 방영을 위한 협의도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에피소드별 분량이 짧기에 좀비덤 시즌1∼3를 패키지로 묶는 전략으로 판권을 수출해 해외 메이저 채널에서 방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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