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7월 27일 오륙도에서 태어난 비둘기 피피 (Pippy).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구경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 대신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던 떠돌이 마술사 할아버지의 손에 자란 피피는 “첫사랑 마뇰리아를 찾아달라”는 유언을 남긴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공무원이 된다.
백악기 시절 오륙도에서 태어나 마법의 힘에 이끌려 2022년으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된 뱅크(Banq)는 화산 지형인 이기대에 남아 있는 공룡 발자국의 주인공이란 소문을 몰고 다닌다. 자신이 태어난 알 껍질을 가방처럼 들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은행 열매가 가득하다.
부산 남구를 지키던 목련선녀 망고(Mango)는 한국전쟁이 나자 인간계로 내려와 ‘피의 마뇰리아’로 불리며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다. 지금도 인간계에 머물고 있는 망고는 1년에 딱 한 번 연말정산을 위해 천상계 옥황상제를 만나러 갈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평화의 상징이자 평화특구인 부산시 남구에는 특별한 공무원이 있다. 때론 다섯 개, 때론 여섯 개로 보인다는 섬 오륙도가 지닌 마법의 힘으로 탄생한 피피, 뱅크, 망고는 피스풀 코워커즈 (Peaceful Coworkers)란 이름으로 뭉쳐 온종일 온라인을 누비며 지역을 알리고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2021년 부산시 남구청에서 SNS를 담당하던 직원이 직접 개발한 피피, 뱅크, 망고는 각각 구의 상징인 비둘기, 은행나무, 목련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구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만들어 나눠주는 등 캐릭터를 활용해 SNS 환경에 알맞은 흥미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구민과 소통하며 구정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 통합 관리를 위한 스타일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해 캐릭터가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릭터 스토리와 2D·3D 같은 형태와 색상, CI 등을 정형화·통일화한 가이드북이 배포되면서 디자인을 다양한 굿즈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직원이 직접 개발했기에 응용 디자인을 무한 생산할 수 있고, 홍보에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가이드북에 수록된 데이터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 소상공인들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홍보 콘텐츠, 포토존, 조형물, 굿즈 등을 선보이며 구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방침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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