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터 또는 개인 작가의 IP가 콘텐츠 라이선싱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에 IP 라이선싱과 브랜딩 사업을 전개하는 김현경 케이비젼 대표가 산업계와 독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고자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와 함께 유망 캐릭터 작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 인터뷰를 연재한다.
<우주먼지>는 어떤 의미인가?
지구인에게 따뜻한 봄 날씨를 선물하는 존재랄까. 작지만 에너지가 있다는 의미에서 캐릭터 브랜드명을 우주먼지라고 지었다.
<수호공룡 쪼만한사우르스> 시리즈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수호공룡 쪼만한사우르스는 우주먼지 브랜드에 속한 캐릭터다. 부정적인 감정을 먹어주는 초식 공룡,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육식 공룡 등 공룡마다 설정이 다르다. 안 좋은 감정에서 벗어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공룡을 그리기 시작했다. 심적으로 힘든 적이 있었는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 그린 캐릭터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는가?
디자인을 배울 때 들었던 ‘심플하면서 또렷한 정체성이 기억에 잘 남는다’ 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점차 안정감을 느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지만 볼수록 편안함이 느껴지는 사람처럼 말이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느낌을 주도록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봉제 인형 사진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든 이유는?
특별한 걸 좋아한다. 2년 전부터 인형 사진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는데 상황에 맞는 자막을 넣거나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는 걸 잘한다. 그러다 인형에 내 감성을 넣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형과 어울리지 않는 영화 자막을 넣거나 다소 언밸런스한 사진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지금은 비슷한 콘텐츠가 많아져 나만의 특별함이 사라진 것 같아 다른 방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5만 명에 이른다. 팬덤이 급증한 계기가 있었나?
짤 콘텐츠 덕분이지 않을까. 나만의 웃기고 특이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 스며든 것 같다.(웃음) 10대 팬이 가장 많은데 가족과 같이 본다는 분들도 많아져 20대 팬도 늘고 있다. 주로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팬들과 소통하는데 낯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도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곤 한다.
지금까지 어떤 곳과 협업했나?
닥터피엘, 비비코, 케이스티파이, 올리브영, CU, 무신사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사례는 케이스티파이와 CU였던 것 같다. 우주먼지 세계관과 잘 맞는 브랜드라면 누구라도 협업할 수 있다. 사람들이 특별하게 느끼는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다.
지난해 여러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반응은 어땠나?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아 감사했다. 인형 키링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더라. 캐릭터를 많이 알리자는 마음으로 진행했는데 준비할 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스스로 힘을 기르고 IP를 더 키워 다음에는 콜라보레이션 팝업이 아니라 단독 팝업을 열고 싶다. 일러스트 페어 등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좀 더 잘 준비하면서 내공을 다지겠다.
출시한 굿즈는 어떤 게 있나?
봉제 중형 인형 12종, 키링 12종과 콜라보레이션 또는 시즌 한정판 인형을 만들었다. 티셔츠, 잠옷, 패브릭 파우치, 지갑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오프라인 행사 때마다 매번 다른 디자인의 스티커와 엽서도 선보이고 있다. 다이어리, 와펜 브로치, 공룡 카드, 쿠션 등도 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파트너사에 맡기지만 이벤트성 굿즈는 자체 제작하는 편이다.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려고 유통망은 늘리지 않고 있으나 라이선싱 품목은 늘리고 싶다. 봉제류 외에도 우주먼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군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직접 사업 일선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최근에서야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정말 아는 게 없어서, 계속 작가로 활동할지 갈피를 못 잡아서 갈등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차츰 혼자 매뉴얼 북을 만들고 파트너사와 계약을 조율하는 시간을 거쳤다. 멤버를 새로 영입했지만 아직도 배우고 익히고 다져가는 중이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책임을 느끼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우주먼지 브랜드의 지향점은?
선한 영향력이다. 모두가 힘들 때 한 명이라도 힘내라고 응원해줄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 우주먼지가 같은 지구에 살면서 같이 힘내는 비타민 같은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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