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아톰을 소개해달라 먼 미래인 2003년 과학청 장관 텐마 박사는 사고로 잃은 아들을 대신할 로봇 아톰을 개발한다. 로봇임에도 인간의 감정을 지닌 아톰은 실종된 텐마 박사 대신 오차노미즈 박사의 손에 키워지고 인간과 로봇이 대립하는 사회를 살아가며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때론 화내고 슬퍼하고 한탄하며 성장하는 아톰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우면서도 인간과 로봇이 상생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세우려고 한다. 1951년부터 1968년까지 만화 잡지 소년에 연재된 철완 아톰은 1963년 최초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1966년까지 방영됐다.
아톰은 일본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일본 국민에게 아톰은 10만 마력의 힘을 지닌 정의의 아군이자 슈퍼히어로다.
특히 아톰 덕분에 로봇은 인간의 친구란 이미지가 확립돼 다른 나라보다 로봇에 대한 친밀도가 높다.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로봇에게 맡긴다는 개념이 빠르게 확산했고 지역별로 로봇 특별구역을 지정하거나 산업이나 복지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발명가나 기업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 만큼 일본 로봇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톰에 담긴 원작자의 철학 또는 메시지는? 10만 마력 성능의 정의의 아군, 백수의 왕, 나쁜자들을 벌하는 기사 등의 히어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결코 아니다.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고통을 받는 하얀 사자 레오, 여자지만 남자로 키워진 사파이어 왕자처럼 아톰은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사실 아톰은 강한 히어로로 보이지만 정체성 상실과 슬픔을 지니고 있다. 마음속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어떻게 인간과 공생해야 할지 매일매일 고민한다. 작품의 밑바탕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의문과 경고, 인간성의 추구라는 사색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점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여전히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간 일본과 해외에서 펼쳤던 프로젝트들을 소개해달라
1963년 첫 방영한 철완 아톰은 미국 NBC를 통해 ASTRO BOY(아스트로 보이)란 이름으로 세계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후 1980년에 NTC가 두 번째 시리즈를, 2003년에 소니 픽쳐스가 세 번째 시리즈를 해외에 배급했다. 또 2018년에는 프랑스 프로덕션사가 15분 분량의 에피소드 52편으로 이뤄진 유아용 콘텐츠 GO!GO! 아톰(Go Astro Boy Go! in English)을 만들어 세계에 배급하고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2009년 할리우드 스튜디오 IMAGI사를 통해 처음 해외로 배급했으며 두 번째 극장판은 소니픽쳐스가 제작하고 있다. 이 밖에 2012∼2018년 중국 상하이, 충칭, 우한, 호주 등지에서는 아톰 전시회가 열렸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