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웹툰 서로에게 날개를 달다 - 3 _ 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❸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4 0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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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웹툰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글이란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관계를 엮고 사건의 발생과 갈등 , 해결이라는 과정을 보여주며 특정 캐릭터들에게 성격과 사연을 부여하는데 이를 스토리라고 한다. 캐릭터에게 스토리는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그림은 스토리에 기반한 가장 효과적으로 시각화된 결과물을 말한다. 웹툰을 구성하는 그림의 요소들은 배경 , 소품 , 효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적인 시각화 요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스토리와 이질감 없이 잘 부합하고 개성과 매력이 충분히 표현됐느냐가 캐릭터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웹툰을 연재할 때 작품과 각 회차별 리스트의 섬네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대부분의 섬네일이 캐릭터 위주로 표현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웹툰을 캐릭터와 동시에 기획하고 제작하는 경우라면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세계관과 스토리를 먼저 구축한 뒤 그에 따른 캐릭터의 시각화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효과적이다.
반면 캐릭터의 시각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웹툰을 만든다면 기존의 캐릭터가 지닌 특징적인 시각적 포인트와 히스토리를 유지하면서 웹툰에 필요한 세계관과 새로운 스토리가 잘 어울리도록 구축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으로는 1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해 2차 확장에 대한 장르와 상품이 명확한 ‘ 도깨비캡처 ’ , 10대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해 2차 확장에 대한 장르와 상품의 영역이 좀 더 넓게 분포된 ‘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 ’ 라는 웹툰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성장형 모험 장르를 표방하고 특징과 개성이 뚜렷하며 , 다양한 캐릭터들을 진화시키는 콘셉트와 이야기를 다루지만 분명 다른 느낌이다. 도깨비캡처는 캐릭터와 동시에 기획돼 제작됐고 ,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는 캐릭터의 시각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제작이 결정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전 칼럼에서 소개된 ‘ 지우개똥 ’ 이란 작품에서 보듯 타깃과 확장 장르 , 상품의 목적이 달라지면 캐릭터의 시각화는 물론 전반적인 느낌과 전략이 서로 크게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캐릭터 활용과 확장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목표에 따라 대상과 전략 , 계획들은 확연하게 달라져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도깨비캡처와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를 통해 명확히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웹툰이 캐릭터와 동시에 기획돼 제작되는 이유와 캐릭터가 먼저 나온 상태에서 웹툰이 기획되는 이유를 살펴보고 ,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해 각각 어떤 목적에 적합하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웹툰과 캐릭터가 동시에 기획 · 제작되는 경우는 강력한 목적성을 지닌다. 여기에서 제작 목적은 유료 연재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을 우선한다. 또 세계관과 콘셉트가 캐릭터와 동시에 기획됨에 따라 스토리의 장르적 제약이나 캐릭터 역할 부여가 자유롭다. 더욱이 캐릭터 자체가 웹툰을 목적으로 스토리에 기반해 시각화되기 때문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보다 다양한 포즈와 액션이 가능하다. 캐릭터가 나온 상태에서 웹툰이 기획되는 경우라면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이유가 분명하므로 목적보다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제작 목적이 캐릭터를 새롭게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하므로 무료 연재를 기본으로 한다. 또 캐릭터가 지닌 히스토리와 배경 , 특징이나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이미 존재하므로 캐릭터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확장하는 형태를 취한다.
아울러 기존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캐릭터를 새로운 이미지로 개편하거나 인지도를 이용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물론 모든 작품이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웹툰과 캐릭터가 동시에 만들어져도 무료로 연재하기도하고 캐릭터가 먼저 만들어진 상태라해도 유료 연재를 목적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웹툰을 통해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캐릭터가 주는 상징성이나 목적이 웹툰보다 우선한다면 스토리의 장르나 캐릭터의 역할 부여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 반대로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가 존재하더라도 이전의 캐릭터를 리뉴얼하기 위한 목적이 앞선다면 기존의 시각적 특징이나 정체성은 많은 부분에서 대체될 수도 있다. 다만 목적과 순서에 따라 앞서 설명한 특징들이 나타나고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웹툰과 캐릭터가 기획된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도깨비캡처와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 모두 캐릭터 브랜딩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진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메인 캐릭터와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인간형 캐릭터 , 그리고 다양한 서브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메인 캐릭터는 비주얼과 강력한 성격이 부여돼야 하므로 대부분 상상 속 이미지거나 현재 혹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인 경우가 많다. 고양이나 개처럼 실존 대상이 캐릭터화되기도 하지만 , 시각적으로 스타일이나 형태의 이미지를 과장하고 과감히 생략하기도 하며 실제와 다른 특징들을 부여하기도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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