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강아지 신호승 이사, 봉제 상품 유통이라면 우리를 찾으세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8 0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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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강아지(Good Dog)는 20여 년째 캐릭터 봉제인형, 완구, 피규어, 잡화를 유통하는 도매 전문 기업이다. 디즈니, 포켓몬스터, 헬로키티, 미피, 원피스, 스누피, 꼼지락다이노, 카카오프렌즈, 몰티즈, 늬에시 등 국내외 유명 캐릭터 봉제 상품을 전국에 독점 유통하면서 날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봉제 상품 유통 = 착한강아지’ 란 브랜드를 구축해 국내 최고의 굿즈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신호승 이사의 꿈이다.


주력 유통 품목은 무엇인가?

봉제 인형이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캐릭터 봉제 인형의 90%가량은 우리가 유통한다. 캐릭터 봉제 상품 유통 분야에서는 국내 어느 곳보다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최근에는 뽑기 게임 바람이 다시 부는 분위기여서 미니 피규어도 유통한다. 예전에는 작은 규모의 뽑기 방이 골목 상권에 우후죽순 생겼다면 지금은 주요 상권에 큰 매장 한두 곳이 들어서는 양상이다. 특히 미니 뽑기 기계가 성행하면서 인형이나 피규어 같은 상품도 소형이 잘나간다.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으니 작은 돈으로 큰 걸 얻으려는 심리 때문에 뽑기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게 아닐까.


봉제류 도매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비결은?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 2015∼2016년쯤 유행이 한번 지나간 포켓몬스터 상품 60억 원어치를 싸게 사들였는데 갑자기 포켓몬 실 스티커가 대박 나더니 매입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몇년간 이것만 팔았던 것 같다. 포켓몬스터가 회사를 키운 셈이다. 이후 산리오 같은 소위 잘나가는 IP의 잘 팔리는 품목 하나를 독점 계약해 유통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바꿨더니 회사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사실 유행이 지난 물건을 싸게 사들이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리까지 오긴 어려웠을 것이다. 2020년에 포켓몬스터 라이선시와 계약할 때도 주위에서 다 말렸을 정도다. 하지만 그때는 우리 회사만의 뭔가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독점 유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유통 시장에 나타난 변화는?

유통구조가 전반적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대전, 부산, 광주같이 지역이나 권역별로 규모가 큰 도매상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역 소비자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다 보니 구매처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 물류비와 적정 마진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데 수도권 도매상보다 비싸게 팔 수 없으니 버티질 못하는 거다. 이제는 지역 도매상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수도권 도매상이 전국의 소매상을 상대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경쟁자가 줄다 보니 자연히 쏠림이나 독점 현상이 더 심해졌다.


요즘 굿즈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앞서 말했지만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곡점이 됐다. 이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봉제 상품에 한해서 보면 작년부터 IP사, 제조사, 유통사의 경계가 무너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 크기는 그대로인데 매출은 줄고 있어 저마다 살아남으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이다. 요즘 들어 완구 쪽에서 활동하던 MD 담당자들이 IP사나 에이전시로 옮겨 제조나 유통 일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본다. 타깃 소비층은 줄고 생존 경쟁에 내몰리면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우리가 상품을 직접 만들지 않는 건 이미 제조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있고, 잠재력 있는 유망 IP를 성공시키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유통에 집중해 입지를 확실히 다지려고 하는 것이다. ‘봉제 상품 유통 하면 무조건 착한강아지’ 란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유통만 전문으로 하는 일본의 타카라토미처럼 ‘봉제 상품을 팔려면 착한강아지를 찾아라’ 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최근 신사업 진출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봉제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팔려는 완구사나 IP사, 에이전시가 늘고 있는데 우리와 손을 잡는다면 더 큰 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형 마트, 편의점, 쇼핑몰, 재래시장, 완구 매장, 소품 숍, 온라인 몰 유통 그리고 북미, 동남아 등 해외 수출에 강하다. 유통 네트워크가 어느 봉제 기업보다도 탄탄하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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