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 파인애플 데미지를 막아라 - 1 _ 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9

서범강 회장 / 기사승인 : 2022-03-29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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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현재 짧은 시간에 빠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웹툰의 행보를 주시하며 과연 어느 정도까지 그 위세를 떨칠 것인지 전망하면서 지켜보고 있기에 업계의 분위기는 무척 뜨겁다.
웹툰은 대한민국의 문화 자원으로서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 산업에 이름을 올리고 웹툰 PD라는 유망한 신직종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웹툰 기업들은 웹툰 제작에 필요한 각 분야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세분화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장이 흔들리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가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모두가 웹툰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있을 때 , 누군가는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해 안정적인 웹툰산업의 기틀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웹툰산업의 취약한 측면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앞서 언급했듯 웹툰이 본격 태동한 시기를 2000년대 초기로 본다면 20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웹툰이 보인 성과와 성장세를 봤을 때 생각보다 그 역사가 짧음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짧은 기간에 이뤄내고 보여주고 또 기대되는 것이 적지 않기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급속한 성장이 자랑스러운 것과 별개로 그로인한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웹툰의 성장 단계를 굳이 표현하자면 아직 햇병아리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병아리임에도 빠르게 달리고 어느새 날개를 퍼덕이기도 하지만 성장 단계로 보면 완전하지 못한 미성숙 단계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곧 성체의 수준을 넘어 글로벌 단계에 이르고 결과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공룡의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미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과 도취가 아닌 취약점에 대한 인식과 보완이다. 그것이 진정한 웹툰산업의 지속 성장과 생태계 선순환 구조의 완성을 위한 길이다. 


웹툰은 지금 전문 용어로 표현하자면 파인애플 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열대과일 파인애플(pineapple)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 파이다 ’ 라는 동사와 ‘ 사과 ’ 를 합쳐 ‘ 파인 사과 ’ , 즉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남겨두고 가운데가 깊게 파인 상태의 파인애플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연결하고 받쳐주는 중심 구조가 취약해지면서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부러지게 되는 것을 ‘ 파인애플 데미지 ’ 라고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사과의 중간 영역을 양적 , 질적으로 튼튼하게 구성해 파인애플 데미지를 막고 불안정한 구조의 사과를 원형으로 복원 ,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중간 영역을 차지해야 할 4가지의 취약점과 그것을 복원할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 다양성 장르의 부재
첫 번째 취약점은 다양성 장르의 부재다. 웹툰은 매달 엄청난 양의 신작들이 제작돼 쏟아지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 작품 수에 비해 장르의 수가 너무나 한정적이라는 점은 불안요소다.
크게 묶어 로맨스 , 판타지 , 액션 , 학원물 , 성인 등의 몇 가지를 제외하면 다른 장르의 작품은 아예 눈에 띄지 않거나 지나치게 적어 티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작품의 수준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메이저 장르들에 비해 성과도 미미하다. 메이저 장르들은 대개 유료 결제를 통한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OTT 서비스를 위한 영화와 드라마 ,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에 어울리거나 성과가 있을 만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해당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웹툰 시장이 유효한 성과를 거두고 더욱 활성화되며 실제 시장의 규모도 커진다는 점에서 이로운 일이요 장려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장르에서도 유사한 성과들이 나올 수 있음에도 시도나 준비조차 되고 있지 않는 점이나 수익이나 사업성과 별개로 역할의 측면이나 가치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장르의 작품들도 있음에도 이미 고사 단계에 가까워져 위태롭다는 점이 문제다.
이것이 짧은 순간 보여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면 상관없겠지만 이미 적정 시점을 지나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은 지금 해외시장의 문턱을 넘어 본격적인 활동 이전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선전을 치르기 이전의 워밍업 단계다.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다는 이야기다.
이제 곧 웹툰의 가치에 눈독을 들인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는 준비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세계시장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는 나름 선방하겠지만 취약한 장르에 대해선 금방 자원이 고갈돼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게 될 것이 뻔하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중간 영역의 비어 있는 공간들을 다양성 장르의 작품들로 채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국내에 비해 해외시장은 그 규모와 많은 숫자만큼 정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분포돼 있다. 특히 그래픽노블이나 코믹스 형태로 국내로 수입되는 작품들을 보면 그 수준 또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다만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새로운 특징과 연출 , 호흡 등에서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거나 연구가 부족할 뿐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림과 스토리 , 연출 면에서 기초가 탄탄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에 그들의 시도와 노력에 따라 언제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지 모를 일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우리 웹툰 업계는 빠르고 탄탄하고 충분하게 메이저 장르 이외의 작품들을 구성해 준비를 해야 한다.

 

 

서범강
·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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